트럼프, 지구 반 바퀴 돌며 전략 점검 ‘라스트 스퍼트’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밤 8시57분(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결전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입성함에 따라 ‘2차 핵담판’의 두 주인공이 모두 하노이 땅을 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 12시34분(미국 동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20시간 30분가량이 걸린 장거리 여행을 했다. 대서양 경로를 타고, 지구 반 바퀴를 날아온 것이다. 비행에만 19시간 정도 소요됐고, 중간 급유를 두 번이나 했다. 영국 런던 북동쪽 공군기지와 카타르에 각각 내려 기름을 채워넣었다.

베트남은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으며 예우를 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하며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 이어 특별한 행사 없이 곧바로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했다.

트위터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도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는 낙관적인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 비행시간을 활용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지만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다. 민주당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문제로 정면충돌하고 있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발목이 잡혀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 비핵화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하노이 현지에서 진행됐던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참모들과 머리를 맞대며 미국의 협상전략을 가다듬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꼭 받아내야 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이 선물로 줄 수 있는 보상 조치들에 대한 리스트를 최종 점검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과 공동으로 발표할 수 있는 합의문 초안도 꼼꼼히 검토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무진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스케줄과 동선에 대한 보고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때와는 달리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돼 개별 회동에 대한 단계적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7일 저녁 시작되는 ‘사교 만찬’과 28일 있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업무오찬 등에서 내놓을 발언들과 수순에 대해 참모들의 조언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이어 낮 12시에는 정부 청사에서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계획이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매진하겠지만 미국·베트남 관계도 빼놓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핵담판을 모두 마치고 28일 저녁쯤 베트남을 떠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은 JW메리어트 호텔은 소총으로 무장한 베트남 군인과 경찰이 5∼10m 간격으로 에워싸며 철통경비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꽃장식도 마련됐다.

하노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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