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0대 챔피언’ 도전, 팀-즈베레프 “나야 나”

도미니크 팀이 2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날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스탄 바브링카와의 8강전 경기에서 백핸드 샷을 날리는 모습. EPA연합뉴스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7위) 중 2020년 첫 메이저 대회에서 20대 반란에 도전할 선봉은 누가 될까.

팀과 즈베레프는 3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4강전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즈베레프와 팀은 각각 29일 스탄 바브링카(35·스위스·15위)와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꺾고 4강전을 20대 대결로 확정지었다.

현재 20대 중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의 ‘빅3’ 아성을 누구도 깨지 못했다. 특히 2017년부터 3년 동안은 나달(5회), 조코비치(4회), 페더러(3회)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독식했다. ‘페나조’를 제외하고 20대 나이로 메이저에서 우승한 마지막 선수가 2016년 윔블던의 앤디 머리(33·영국·128위)다.

하지만 20대 미래 기수들이 최소 결승 한자리를 예약, 4년 만의 ‘20대 메이저대회 챔피언’ 탄생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대전적에서는 팀이 6승 2패로 우위다. 하드코트에서 2승 1패, 메이저 대회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최근의 성적도 팀이 앞선다. 팀은 지난해 페더러를 꺾고 인디언웰스오픈을, 나달을 누르고 바르셀로나오픈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선 조코비치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즈베레프는 지난해 제네바오픈 우승 이외엔 다소 부진했다.

다만 즈베레프는 2m의 큰 키로 시속 200㎞대의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여서 분위기를 탈 경우 쉽게 꺾기 힘들다. 팀이 메이저대회서 5전 5패했던 천적 나달을 이번에 이긴 것처럼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는 변수가 많아 승부를 속단할 수 없다.

한편 30일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선 소피아 케닌(22·미국·15위)과 가르비녜 무구루사(27·스페인·32위)가 각각 애슐리 바티(24·호주·1위)와 시모나 할렙(29·루마니아·3위)을 2대 0으로 잡아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케닌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강력한 우승후보 바티를 상대로 경기 내내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다.

2017년 윔블던 우승자 무구루사도 강력한 스트로크와 탄탄한 수비력으로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오른 강호 할렙을 제압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속 1회전 탈락한 부진을 씻어내고 케닌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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