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노리는 일본… 김학범 “우린 그 위에 서고 싶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 김진야·조규성·오세훈·이유현·원두재(이상 왼쪽부터)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K리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웃고 있다. 아래 사진은 앞서 같은 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림픽 본선 출전의 각오를 밝히는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보다는 위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 3명의 자격 조건으로 ‘헌신과 희생’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및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같고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감독이라면 어떤 승부도 피하지 않아야 한다. 올림픽의 출전 가능 연령(23세 이하)상 (메달권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가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와 시차 없이 지리적으로 가까운)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홈 경기 같은 이점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욱 일본보다는 위에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사상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넘어 금·은메달을 노리고 있다.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와일드카드는 선수단 전력을 좌우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구성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우승을 지휘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일화로 차출 조건을 말했다. 당시 와일드카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골키퍼 조현우(울산)였다.

김 감독은 “당시 세 선수가 역할을 물었다. ‘할 것은 없고 공을 들고, 물을 들고, 후배들에게 커피를 사라. 헌신하고 희생하면 좋은 반응이 일어난다’고 했다”며 “(올림픽도) 똑같다. 해야 할 일은 헌신이다. 그러면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다름슈타트)·이강인(발렌시아)도 예외 없이 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럽파라고 무임승차할 순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똑같이 경쟁해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올림픽 참가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김학범호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원팀’을 외치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로 승리를 이끈 원톱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은 이날 U-23 대표팀 K리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리그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력을 펼치고 대표팀에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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