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영우’ 연기는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김은경 상임대표는 장애인 배우를 발굴 육성하는 일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 대표 채희강 강민휘 권혁준 배우 김변호 목사.


장애인과 비장애인배우들이 함께하는 뮤지컬 수업후 기념 촬영 모습.


최근 장애인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누리며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과 8월에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tvn)’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에서 다운증후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 등장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장애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쳐 영화나 드라마에 진출시키고 있는 곳이 있다.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회장 길별은)이다. 그동안 협회는 장애인 배우 양성을 14년 동안 해왔다. 이제 협회는 오는 10월에 본격적으로 장애인 배우를 양성하는 전문 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된다. 이에 14년동안 장애인 배우양성에 헌신해온 협회 설립자인 김은경 상임대표를 사무실에서 만났다.

-장애인 배우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본격적으로 개설한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코로나19로 인해서 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일반인 가정보다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거리두기 제한 기간에는 복지관도 문이 닫히고 학원을 비롯해서 교육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지다 보니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직장을 다닐 수도 없고 집에서 부모가 함께 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이런 어려움 때문에 자살하는 장애인 가정들도 있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부모님들의 상담 요청이 협회에 있었다. 특별히 우리 협회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좀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우리 협회에서 교육해온 장애인 배우 양성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아카데미를 열어 배우 지망생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의견을 모았다. 아카데미는 단순히 배우에 대한 교육만이 아니라 사회성 훈련, 인간관계 훈련, 발성법, 표정연기 등에 대해서 교육하게 된다. 지금 우리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배우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한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들도 정상인들 못지않게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아카데미를 한다고 할 때에 부모들을 포함하여 주변 반응은 어떤가

“아카데미를 본격적으로 시작 하겠다고 하자 저희 협회로 상담문의 전화와 이메일이 많이 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향이 커 자녀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배우 교육 문의가 많다. 저희도 우영우 같은 인물로 키우고 싶은 꿈이 있다. 장애인들의 교육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경험과 이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장애 유형에 따라 장애 등급도 나뉘기 때문에 교육도 장애 유형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부모들이 상담해 올 때에 저는 우리 협회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과정을 겪어 왔는지 소개해 드린다. 전문 아카데미에 대해 부모들의 반응은 크게 환영하고 너무 좋아했다. 지금 교육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친구들도 여럿 있다”

-다른 곳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방송 연극연기를 가르치는 곳이 있나

“제가 알기로는 아마 우리 협회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에 장애인들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극단에서 연락이 왔다. 드라마연기와 미디어 대상의 연기 훈련을 요청하더군요. 알고 보니 작은 극단에서 연기 기초 과정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우리 하고는 많이 시스템이 달랐어요. 우리는 장애인방송인 양성을 위한 기초연기를 거쳐 드라마, 카메라 원 투 쓰리 등 특화된 미디어 방송 연기를 훈련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군을 연기 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 방송 드라마, 영화 등에 배우로 출연시키는 곳이다”

-아카데미에는 어떤 분들이 강사로 참여하는가

“이번 10월 부터 개설되는 아카데미 과정은 14년 동안의 협회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시켜 교육하려고 한다. 그동안 장애인 배우들과 함께 활동하고 그들을 훈련시켰던 노하우를 가진 강사와 교수진들이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가 가능하다. 이번 아카데미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다 연극 뮤지컬은 기본이고요. 방송 영화 드라마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다. 중앙대학교 방송연기과 서광재 교수, KBS ‘태풍의 신부’에 출연한 배우 김영훈, KBS ‘빨강구두’에 출연한 배우 박하솔, 뮤지컬 ‘필라델피아’ 주연을 맡은 배우 강운,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 이자영, 러시아에서 유학하고 온 박제우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교육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뉘게 된다. 초급반은 기초반이에요. 기초반은 배우 박하솔이 맡고, 중급반은 김영훈 배우와 박제우 교수가 맡는다. 그리고 고급반은 중견 배우이자 현재 중앙대학교 교수이신 서광재 교수님과 이자영 중견 배우가 지도하게 된다. 아카데미에 함께 해주실 선생님들이 훌륭한 분들이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사랑으로 지도해주실 귀한 분들이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는 2009년도에 설립됐다. 초대 회장님으로 소천하신 배우 김인문 선생님이셨고요. 우리 협회가 설립되기 전에 이미 2002년부터 장애인 배우들을 양성을 해왔고, 당시에는 장애인 배우가 설 수 있는 무대와 매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장애인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뮤지컬제작과 특집 드라마와 단편 영화를 제작했었다. 장애인 들이 연기 무대에 설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면서 장애인 배우라는 직업군을 확립하려면 드라마와 영화에 직접 출연을 해야 되겠다 싶어 직업군 확보 차원에서 과감하게 시도했다. 벨기에 국민배우로 잘 알려진 다운증후군 장애인 배우 파스칼 뒤켄이 있다. 파스칼 뒤켄은 국제영화제에서도 주연상을 받으며 국민배우로 알려졌다. 저희 회사의 힘만으로 능력 밖이었다. 그래서 2007년도에 서울 시청 광장에서 ‘투게더’라는 공연을 했었는데. 장애인-비장애인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굉장한 반응을 얻어서 그걸 힘입어 그동안 활동했던 모든 자료들을 가지고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직업군과 인권 그리고 장애인 문화 예술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2009년도에 협회가 설립되었다”

-현재 활동하는 배우들은 누가 있나

“우리 협회 출신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현재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80% 이상이라고 보시면 된다. 뇌병변 배우로서 드라마 tvn의 ‘갑동이’에서 주인공 갑동이 아버지 역할로 메소드 연기를 펼친 배우 길별은 그리고 국내 최초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 모자이크성 다운증후군 배우로 영화 고두심 주연의 ‘채비’와 전도연 씨 주연의 ‘카운트다운’에 출연한 배우 권혁준, ‘탐정2’에 출연한 배우 채희강, 최근 방영한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 진효정,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출신 배우 백지윤, ‘내 친구는 외계인’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권혁준 등이고요. 지금 또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이 10여 명 있다. 배우 채희강은 지금 영화를 찍고 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우리들의 블루스’ 때문에 장애인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는 김은경 상임대표께서 처음 시작하셨다고 들었다. 어떤 목적으로 시작했나

“네 개의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를 보면서 장애인 배우 양성을 마음먹게 되었다. 장애인들에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배우를 양성하겠다고 했을 때에 당시 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만류하며 돈도 안 된다고 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장애인 배우 양성에 가장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오산리금식기도원에 올라가서 기도를 드리던 내게 응답해 주신 하나님 덕분이다. 주님께서 주신 ‘요한복음9장 1절~3절’의 말씀으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비장애인들도 힘든 방송 연기자의 길을 가는 장애인 배우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과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장 큰 전도자의 역할을 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시작이었다. 실질적으로 장애인 배우 양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전도했다”

김은경 상임대표의 비전
“신앙 겸비한 인재 양성 방송선교 새 장 열겠다”

김은경 상임대표는 미스 부산 출신으로 KBS 연예가중계 등 방송출연과 MC로 활동하다가 2006년부터 ㈜도레미미디어와 2009년 KT자회사인 ㈜D&G스타를 경영했다. 현재는 ㈜프로316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김 상임대표가 들려주는 비전에선 그녀의 삶이 농축된 집념을 볼 수 있었다.

“신앙과 실력을 겸비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스타들을 양성하고 방송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크리스천 방송 전문 아카데미와 학교를 설립해 장애인들에게는 ‘희망과 꿈’을 비장애인들에게는 ‘도전’을 심어주고자 한다. 벨기에 국민배우인 파스칼 뒤켄 같은 훌륭한 배우가 우리 한국에서도 배출돼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렸으면 한다. 그리고 장애인 인식개선과 직업군 확립을 위해 차별화된 방송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한다. 나아가 장애인 방송문화 예술을 진일보 시키는 것이다”

김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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