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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남편 폭행 남성은 백인우월주의자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를 폭행한 40대 남성은 2020년 대선 조작 음모론을 믿는 백인우월주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운영해온 블로그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히틀러를 숭배하는 동영상도 게재돼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검찰청 발표를 인용해 범인 데이비드 데파페(42)가 “펠로시 의장의 집에 들어가 그를 납치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둔기로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데파페는 검찰 조사에서 “마녀이자 거짓말쟁이인 펠로시를 납치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말하면 놓아주고, 계속 부정하면 무릎을 부러뜨려 감금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데파페는 두 개의 해머와 밧줄, 케이블타이, 덕트테이프 등이 든 가방을 지니고 있었다. 또 2020년 대선 조작 음모론을 신봉해 왔으며 “인터넷과 미디어가 유색인종에 의해 장악돼 반(反)백인주의를 교묘하게 퍼뜨리고 있다”는 백인우월주의에 경도돼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극단주의 세력의 정치인 공격을 비판하는 가운데 일부 극우 성향의 공화당 인사들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펠로시 의장을 조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이번 사건 이후 펠로시 의장 등이 대선 조작을 시도했다는 음모론을 담은 콘텐츠를 SNS에 다시 실어나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지난 대선 승리 조작 장본인의 피습”이라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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