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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 한은, 24일 금리 인상폭 고심

한국은행은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27억6000만 달러 감소한 414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연말까지 1% 포인트 이상의 한·미 기준금리 차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으로선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인상 폭을 놓고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다 자금 경색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큰 폭 인상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연말까지 한국(11월)과 미국(12월)은 각각 한 차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예정돼 있다. 한은의 오는 24일 기준금리 인상 폭 결정과 12월 미국의 긴축 보폭에 따라 연말 한·미 기준금리 차는 달라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은이 사상 첫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선택하더라도 연말 격차를 1% 포인트 이내로 좁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은이 지난달 빅스텝을 밟으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일부 좁혔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미국은 다음 달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은 올해 마지막 연준 회의가 열리는 12월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다음 달 빅스텝 가능성이 6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차는 연말에 1.0~1.5% 포인트 차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미국이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선 국내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미 기준금리 인상→원·달러 환율 상승→수입 물가 상승’ 흐름은 가뜩이나 무역적자가 쌓이고 있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시장에 푸는 조치를 취한 데다 한은이 국민연금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게 영향을 미쳤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년 초 기준금리가 3.7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은 입장에선 최근 자금 경색뿐 아니라 가계·기업 대출 부실화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준금리 큰 폭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환율·자본유출입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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