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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트위터, 대규모 해고에 유엔 경고까지 ‘대혼돈’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수된 트위터가 대혼돈에 빠졌다. 직원 절반이 해고됐고, 인권 담당 직원까지 이에 포함되자 유엔이 우려를 표명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했으며 광고주들은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는 월 8달러짜리 유료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3일 전체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700명을 해고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불행하게도 회사가 하루 400만 달러(56억44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퇴사자 전원에게 법정 퇴직금보다 50% 많은 3개월의 퇴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경악했다. 트위터 구독 상품에 관한 심야 회의를 하던 중 (해고되면서) 회사 시스템으로부터 차단된 직원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영국 런던 파트너십팀에서 일하던 크리스 유니는 “새벽 3시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 정말로 감사하다”고 회사를 비꼬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직원들은 충분한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유엔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인권이 트위터 경영의 중심이 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이유는 인권 담당 부서가 통째로 사라진 탓으로 보인다. 튀르크 대표는 인권 부서 전원과 인공지능(AI)의 윤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2명을 제외한 전원을 해고했다는 보도에 “고무적인 시작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화이자와 폭스바겐, 식품업체 제너럴밀스가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항공도 광고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한 모금 행사에서 머스크를 향해 “억만장자가 ‘전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구입했다”고 비판했다.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위터는 계정 옆에 ‘파란색 체크’ 표시를 붙여주는 월 7.99달러의 구독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파란색 체크’ 표시는 트위터 계정이 진짜임을 확인해주는 일종의 인증 도장이다. 트위터는 2009년부터 연예인, 정치인 등을 사칭하는 계정을 막기 위해 무료 인증 체계를 유지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앞으로는 누구나 월 약 8달러만 지급하면 계정을 더 합법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며 “선거 후보자 또는 정부 기관을 사칭할 위험이 추가된다”고 지적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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