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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경쟁’ 이커머스, 뷰티 사업으로 눈 돌려

컬리가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의 전속모델로 블랙핑크 제니를 발탁했다. 컬리 제공


이커머스 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새벽배송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기업들이 뷰티 사업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컬리는 3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정식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 장보기 서비스 ‘마켓컬리’ 안에 하위 카테고리로 있던 화장품을 빼내 별도의 탭을 마련했다. 에스티 로더, 라 메르, 맥 등 백화점 1층 매장에서 만날 수 있던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한다.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냉장 화장품처럼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들도 배달해준다.

컬리는 지난달 28일 플랫폼 이름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바꿨다. 컬리의 하위브랜드로 마켓컬리, 뷰티컬리를 운영할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를 마켓컬리 정도의 서비스로 확장해 2개의 특화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2017년부터 뷰티 상품을 판매해왔는데 매년 평균 3.4배 성장했다. 다른 비식품 카테고리 성장률의 3~5배 수준일 만큼 뷰티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지난 7월에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리뉴얼하며 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9월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화장품·향수 부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LVMH P&C)’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SSG닷컴은 엘카코리아,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요 브랜드와 손을 잡고 단독상품 선론칭, 특화 프로모션 등을 진행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뷰티 카테고리는 개인의 브랜드 선호가 뚜렷한 만큼 이를 앞세워 세분화한 수요를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과도 난다. 롯데온이 지난 4월에 내놓은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의 멤버십 회원은 7개월 만에 11만명을 돌파했다. 롯데온의 뷰티 매출은 온앤더뷰티 오픈 이전과 비교해 30%가량 늘었다. 롯데온 관계자는 “전문관 오픈 이후 백화점 뷰티 브랜드, 명품 등 신뢰도가 중요한 상품을 쇼핑하기 위해 롯데온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수익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에 비해 재고관리나 상품관리가 훨씬 수월하다”며 “뷰티 사업을 통해 기존 이커머스 고객층인 3050세대보다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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