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유대인과 함께한 ‘은혜의 열흘’

인천 송도주사랑교회 청년 찬양팀원들이 지난 5일 교회에서 이스라엘 메시아닉 주 찬양팀 ‘솔루(SOLU)’ 멤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무대 위에 한국 청년 찬양팀과 더불어 낯선 외국인들의 모습이 보였어요. 그저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온 믿음 좋은 사람들이겠거니 했지요. 그런데 의외였어요. 그들은 바로 이스라엘 찬양팀이었습니다. 지금껏 이스라엘 사람들(유대인)은 전부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보다 뜨겁게 찬양하는 그들을 보면서 오래된 편견이 깨지면서 큰 은혜를 받았어요.”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 인천 송도에 있는 송도주사랑교회(장상길 목사)에서는 하루 세 차례씩 특별한 찬양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하나다’를 주제로 이스라엘 찬양팀 ‘솔루(SOLU)’를 초청한 연합 찬양집회였다. 솔루 찬양팀은 어릴 때부터 기도와 찬양으로 예배자의 삶을 훈련한 젊은이들이 만든 찬양팀이자 사역단체다. 이들은 이스라엘 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메시아닉 주(Messianic Jew)’ 출신의 찬양팀이다.

찬양 집회에선 매번 송도주사랑교회 청년 찬양팀과 이스라엘 찬양팀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히브리어, 한국어, 영어 등으로 된 찬양이 번갈아 흘러나왔다. 무대 스크린에는 세 가지 언어로 된 자막이 띄워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초반만 해도 히브리어로 부르는 찬양이 어렵고 어색했지만 집회가 거듭될수록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갔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이스라엘 찬양팀은 큰 감동을 받았다. 실로 벤 호드(40) 찬양팀 리더는 “찬양집회 일정이 매우 강도가 높아 자칫 지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함께하는 한국 찬양팀과 성도들을 보면서 더욱 힘을 내 집회를 이끌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집회 마지막 날에는 한국 찬양팀과 이스라엘 찬양팀, 그리고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다.

집회마다 설교도 이어졌다. 주요 설교자로 나선 아브라함(62) 메시아닉 주 협회 회장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스라엘에 대한 주님의 예언이 성취되는 그날을 위해 메시아닉 주와 세계인들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찬양 집회는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송도주사랑교회는 이스라엘 선교인 ‘알리야 사역’에 힘써오고 있다. 알리야란 히브리어로 ‘올라감’ ‘이스라엘로 돌아감’을 뜻한다. 장상길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을 주님 앞으로 돌려보내는 사역에 한국교계가 모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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