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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억제?… “내연차에 가로막혔다”

국민DB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 이전에 내연차 생산을 멈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호주 시드니 공과대 연구소와 함께 현대차·기아,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4개 자동차 회사의 내연차 예상 판매량과 ‘1.5도 억제’ 목표 달성을 위한 탄소배출 한계치 등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1.5도 억제’ 목표를 높은 확률(67% 이상)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적 탄소배출량이 4000억t을 초과해선 안 된다. 이중 수송부문의 탄소배출 한계치는 529억t이며, 이를 내연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총 3억1500만대다.

그런데 4개 회사가 올해부터 2040년까지 판매할 경유 및 휘발유 차량은 7억1200만대(상용차 제외)로 추정됐다. 한계치를 3억9700만대 초과한 것이다. 조사대상 중에선 도요타의 내연차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50만대를 판매한 도요타는 2040년까지 1억200만대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린피스는 “도요타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는 500대 중 한 대꼴에 불과했다”며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하고 있지만 이는 친환경차가 아니라 휘발유차나 경유차처럼 화석연료 엔진을 단 내연 차량”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내연차 67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기아도 앞으로 6600만대를 추가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기아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2040년까지 내연차 판매 멈출 계획이다. 조사대상인 4개사의 전기차 전환율은 2030년까지 평균 52%에 그쳤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24%는 수송부문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2050년까지 도로수송 부문의 탈탄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늦어도 2030년까지는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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