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음 닮자” 전통한과 수익금 나눔 통해 이웃 섬긴다

예닮곳간 장성철(오른쪽)·장종혁 공동 대표가 최근 국민일보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 수상 소감과 기업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예닮곳간 제공


강릉 중앙시장 본점에 진열한 각종 전통 한과. 예닮곳간 제공


강릉원주대와 협약을 맺고 디자인한 예닮곳간 포장지. 예닮곳간 제공


국민일보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사회공헌 부문)을 수상한 예닮곳간(공동대표 장성철·장종혁)은 주된 가게가 있는 강릉중앙시장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명 맛집이다. ‘예닮’은 소외 이웃과 나누고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강릉 오란다’이다.

예닯곳간 설립자 장성철 대표는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게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공익을 위해 회사 이윤을 나누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둘 수 있었던 것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잠시 맡기셨다는 청지기 정신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 대표는 ‘기부 천사’로 불린다. 수익금이 발생하면 미자립 교회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 이윤을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이익금을 직원에게 골고루 분배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전문적으로 양육하는 강원 홍천 해밀학교(이사장 인순이)에 10년간 후원을 약정하고 매달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 문화공연 ‘예닮의 봄날’을 시작하고 은퇴 목회자 가정에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예닮곳간은 직접 개발한 발효식품 30여 가지를 사용해 전통한과를 만들어 각광받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천연 발효 재료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현미를 이용한 한과는 고소함 그 자체다. 현미를 천연 발효식품과 함께 만들어 당뇨, 고혈압이 있는 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장 대표가 소비자 건강을 생각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발효식품 전문가, 목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그는 자연치유 전문가이기도 하다. 경기대 경영대학원 건강힐링 과정 자연치유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국제자연치유협회 위원장을 맡으며 자연치유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장 대표는 “동해에서 발효공장을 하던 시절 장두석 선생에게 옛날 전통의학 요법을 전수받았다. 우리나라 전통 의학에 빠지면서 많은 걸 느꼈고, 자연치유에 매진해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자연치유를 접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예닮곳간은 최근 장 대표의 아들 장종혁씨가 공동 대표로 참여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장종혁 대표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지시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153마리의 물고기가 잡혔다’는 요한복음 말씀에 따라 전국 각지에 153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계 고통을 받는 목회자들이 마음편히 목회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한과 기술을 정성스레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을 얻지 못하는 청년이나 은퇴한 노인들이 한과 사업을 통해 새 인생을 살도록 돕는 것이 기도 제목이다. 이어 “주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세상과 모두 나누려면 아직 멀었다”며 “예닮곳간의 처음과 끝은 오직 주님 한 분뿐이시다. 사명을 잊지 않고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강릉원주대학교 경영학과(학과장 이준섭)와 협약을 맺고, 지역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전문적인 경영 컨설팅을 제공해 운영난 해소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양 단체는 협약을 통해 강릉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 연계사업 협조 및 간담회, 교육과 현장 실습, 대학생 서포터즈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진행, 교수 현장 연수 및 경영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장씨 부자는 강릉지역 성지순례 코스를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코스는 벤허카페와 카페 라벤더, 교동의 포도나무집, 연곡 황어대길 끝집, 중앙시장의 예닮곳간, 수양관 순으로 이어진다. 벤허 카페에 전시한 ‘최후의 만찬’은 통나무를 깎아 액자 형태로 조각한 작품이다. 수양관엔 ‘500년 된 성경책’이 전시돼 있다. 장씨 부자는 “강릉은 해수욕장, 경포대, 오죽헌, 솔향수목원,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커피거리, 강릉중앙시장 등 곳곳이 관광명소이다. 휴양지에 왔다고 해서 말씀을 내려놔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일명 ‘성경여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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