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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성에 10년, 3조원은 2년… 삼바 매출 승승장구 비결 뭘까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년 만에 3배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산업계에서는 ‘빅파마’(거대 제약회사)를 공략한 대형수주 계약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인수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2조4373억원에 이르렀다. 영업이익 역시 1조원에 육박하는 9681억원이다. 2011년 설립돼 10년 만인 2020년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만큼의 매출을 더 쌓는 데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초고속 성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늘려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수주액은 1조7835억원에 달한다. 2019년 308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빅파마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수주 계약 11건 중 6건이 10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이었는데,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를 사로잡은 핵심 무기로 ‘속도’를 꼽는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 이전 속도를 대폭 줄이면서 고객 만족을 이끌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을 맺고 5개월 만에 초기 물량을 생산했다. 기술 이전 기간은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6월 전체 가동을 앞두고 있는 4공장에 대한 사전 수주활동은 이미 들어간 상태다.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고,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영업센터장을 겸임하며 해외 수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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