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사순절… 성경 필사·미디어 금식 ‘조용한 바람’ 분다

게티이미지뱅크




육군 7사단 기독장병들은 올 사순절에 성경 필사를 한다. 사단 예하 칠성교회(이신영 목사)는 사순절 성경 필사집도 제작했다. 필사집에는 복음서와 바울서신 중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담은 본문이 실렸다.

7사단 8여단 군종장교인 윤하진 목사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장병들에게 필사집을 나눠줬다”면서 “사순절을 맞은 기독장병 모두가 삶의 자리에서 성경을 쓰면서 주님의 고난을 묵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재의 수요일’인 22일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인 사순절이 시작된다. 고난의 절기인 사순절은 부활주일인 오는 4월 9일 하루 전날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말한다. 사순절이 되면 교인과 교회 모두 경건한 신앙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올해는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사순절인 만큼 교인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비대면으로 단절됐던 신앙의 교제가 재개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사순절을 맞이하는 교인들은 어떤 신앙적 결단을 하고 있을까.

교인들이 선호하는 사순절 경건 프로그램으로는 여전히 성경 필사와 통독이 꼽힌다.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박진석 목사) 박희영(46·여) 집사도 ‘사순절 성경 필사’에 나선다. 박 집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기 위해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면서 “엔데믹 후 처음으로 맞는 이번 사순절에 하는 필사는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사랑나무교회(민성신 전도사)에 출석하는 이나래(39·여)씨도 “사순절은 세상 풍습을 버리고 날 위해 돌아가신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기간으로 성경 필사를 하며 예수의 고난을 되새기려 한다”고 밝혔다.

백석대 신학과에 재학 중인 양영준(28)씨는 사순절 성경 필사를 의미 있게 하려고 ‘기도 노트’를 마련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공생애와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는 본문들로 구성된 기도 노트를 통해 소홀해진 기도 생활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양씨는 “학업에 전념하다 보니 오히려 기도 생활에 소홀해진 것 같다. 사순절에 신앙생활의 균형을 잡고 싶어 기도 노트를 활용해 필사할 예정”이라고 바랐다.

성경 필사와 통독을 함께하는 교인도 있다. 충남 천안시의 한 교회에 출석하는 김혜미(40·여)씨는 “사순절 기간 성경을 묵상하고 쓰면서 경건 훈련을 하기로 했다”며 “성경 필사와 통독을 통해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 금식을 하며 절제를 실천하는 교인도 점차 느는 추세다. 미디어 금식은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 인터넷과 SNS, 온라인 게임, 유튜브 등과의 접촉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

공무원 수험생인 김명훈(26)씨는 사순절부터 미디어 금식에 도전한다.

김씨는 “부산시 일반행정 7급 공채를 준비 중인데 선발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 낙담한 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면서 “사순절을 맞아 경건 생활에 소홀해진 나를 다잡기 위해 미디어 금식을 결정했다. 사순절 이후에도 이어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순절 기간 경건과 절제 캠페인을 하는 교회도 눈길을 끈다.

청주상당교회(안광복 목사)는 ‘1일 1선 캠페인’을 진행한다. 교회는 재의 수요일부터 전 교인이 매일 선한 일을 하나씩 실천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 안광복 목사는 “이미 캠페인 가이드북과 홍보 스티커(사진)를 전 교인에게 나눠줬다”면서 “선한 일과 함께 묵상과 기도 운동도 시작하는데 이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창원상남교회(이창교 목사)는 창조세계 보존을 위한 40일 탄소 금식 프로젝트 ‘지구를 지키는 아이스 패밀리’를 진행한다. 이 기간 교인들은 매주 탄소 금식 실천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교인들과 공유한다.

장창일 기자 이현성 조승현 황수민 인턴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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