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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떠오른 챗GPT… 글로벌 기업들 ‘빅블러 현상’ 가속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인공지능) 컴퍼니’ 비전인 ‘AI 투 에브리웨어’(to Everywhere)를 발표하고 있다. 유 사장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는 전 세계적인 챗GPT 열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2023은 챗GPT 출시 초기여서 참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일부만 강조하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MWC2023에선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마다 ‘AI 활용법’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AI를 중심에 두고 글로벌 기업들의 ‘빅블러 현상’(변화가 빨라지면서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파트너십 논의를 MWC2023에서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챗봇형 검색서비스 ‘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AI 대중화 선두 기업임을 과시했다. MS는 “방문객들은 바르셀로나에서 교통 정보와 식당 추천을 받기 위한 오픈AI 기반의 빙 챗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공세에 뒤지지 않기 위해 ‘AI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한다. AI를 활용한 기술이 일상으로 들어가려면 이동통신 기술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멀티모달 등 고도화한 기술을 대중이 쉽게 이용하려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통신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만난 산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통신 인프라에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향후 AI산업 발전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6G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도 챗GPT 열풍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이 MWC2023에서 ‘AI 플랫폼’으로서의 생태계를 선제 구축하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SK텔레콤은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서 ‘AI 대전환’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이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기술, 시공간, 산업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챗GPT와 같은 AI가 제대로 수행해주고 있는지를 보면 아직 완벽하지 않다. 통신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세대와 산업을 AI와 만나도록 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것이 AI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I는 글로벌 기업들의 ‘빅블러 현상’에 속도를 붙였다. 기업들은 AI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협력 기업의 ‘문턱’을 없앴다.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다른 기업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계 없애기’를 본격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며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유 사장은 “어떤 한 기업이 AI 기술을 독식하지 않고 모든 세상이 AI를 만날 수 있는 생태계를 협력 기업들과 만들겠다.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의 가치를 실현하겠다. 궁극적 목표는 모든 고객이 AI를 누릴 수 있는 ‘AI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AI)’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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