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운맛 라면, 美 주류시장 '안착'할까

aT "농심, 美시장 3대 라면 제조사 자리잡아"
 
농심 신라면, 한국 식품 최초로 美 월마트 전 점포 입점
[농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의 매운 맛 라면이 K-팝, K-푸드의 인기를 타고 미국 시장에서 한인사회를 넘어 주류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글로벌 매운맛 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농심과 삼양식품 등 국내 업체들의 매운 맛 라면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 신라면의 미주 지역 매출은 2015년 6천만 달러(한화 약 683억 원), 2016년 6천500만 달러(한화 약 739억 원), 2017년 7천600만 달러(한화 약 865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주류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25% 상당 늘어나 아시안 시장 성장률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력 상품인 신라면이 꾸준한 인기를 얻은 가운데 최근 들어 주류 사회에서 신블랙컵과 생생우동면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aT는 소개했다.

aT는 농심 제품의 인기 배경으로 현지에 맞는 맛과 포장의 개발 및 적극적인 마케팅을 꼽고, 농심이 미국 시장에 3대 라면 제조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면 시리즈도 매운 맛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성장세를 보였다.

불닭볶음면의 미주 지역 수출액은 2016년 84억 원, 2017년 156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4월까지 이미 8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근 3년간 연 2배 씩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팔도의 틈새라면도 강한 매운 맛으로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aT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면류의 대(對)미국 수출실적은 2016년 7천100만 달러에서 2017년 8천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라면 수출실적은 3천600만 달러에서 4천1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면류 수출이 11.8% 증가한 동안 라면 수출이 15.5% 성장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이다.

aT는 한국 매운맛 식품의 강점으로는 독특한 풍미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K-팝과 K-푸드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서 홍보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aT는 "한국의 매운 맛 식품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면 미주 진출 전망이 매우 밝다"며 "현지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장과 맛을 개발하고 주류 시장에 보급할 노하우를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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