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동성애 반대결의, 2020년 총회에서 뒤집히나"

산하 56개 연회 일제히 진행 중…전통보수 텍사스 주 5개 연회서 이변속출 
 
미국연합감리교(UMC)내 56개 연회가 일제히 개회돼 2020년 총회파송 대의원을 선출하는 등 회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은 휴스턴에서 열린 텍사스연회.


올 2월 특별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던 미국연합감리교(감독회장:케네쓰 카터목사/UMC)가 최근 산하 56개 정기연회를 거치는 가운데 ‘동성애 반대결의’(전통주의플랜)를 번복시킬만한 이변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UMC 산하 56개 정기연회는 내년인 2020년 5월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리는 총회 파송 대의원(총대)을 선출하는 회의로, 동성애반대 결의안인 ‘전통주의플랜’을 뒤집기 위해서는, 진보그룹의 경우 동성애지지 대의원을 가능한 한 많이 뽑아 특별총회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UMC 뉴스는, 동성애 반대안인 전통주의플랜을 지지해오던 미국의 중남부지역에서 큰 이변이 연이어 나타난다고 속보로 전하며, 2020 UMC총회에서 예기치않은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UMC뉴스에 따르면, 중남부지역총회(South Central Jurisdiction)에 속하는 보수적 성향의 텍사스주는 서북텍사스, 리오텍사스, 중앙텍사스, 텍사스 등 5개 연회에서 모두 44명의 총회 대의원을 선출했다며, 하지만 44명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그 중 32%만 전통주의플랜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보수 WCA 리더 소속 연회도 ‘참패’
 
WCA 기관지 '굿뉴스' 부사장 토마스 렘브렉트목사가 웨슬리언약협회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뉴스는 이어 “나머지 68%는 전통주의플랜 채택을 주도한 ‘웨슬리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 이하 WCA)를 반대하는 세력으로, 보수가 아닌 진보와 중도그룹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44명 대의원 중 목회자는 그의 절반인 22명으로, 이 가운데 불과 3명만이 WCA를 지지한다고 밝혀 보수그룹의 몰락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텍사스 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WCA 감독인 게리 뮬러의 아칸소연회에서도 WCA는 총회 대의원 8명 중 단 1명을 선출했으며 거기에, WCA 감독인 마이크 로리의 중앙텍사스연회에서는 WCA가 단 한 명의 후보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보수그룹의 잇단 고소고발이 원인 ‘해석’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인 연회들이 지난 2월 특별총회에서 동성애 반대안을 결의한 지 불과 4개월 사이에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왼쪽은 블레델목사와 사우토목사가 성소수자들을 소외된 인종문제와 같은 선상에 놓고 '새로운 감리교운동'을 펼치자고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플로리다연회 앤디 올리버목사


UMC뉴스는 “자신들의 입장을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딱지를 붙이고, 처벌하고, 축출하겠다는 전통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그들이 평등하고 공정한 정신을 추구하고, WCA와 같이 극단적이고 무의미한 이데올로기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플로리다연회와 아이오와연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플로리다연회에서는 동성결혼을 주례한 혐의로 앤디 올리버목사가 고발됐으며, 이어 2016년 커밍아웃한 아이오와연회 블레델목사가 이듬해인 2017년에는 동성결혼을 주례한 사실을 이 연회 감리사회가 고발장을 작성해 연회에 제출한 사건이 있었으나 얼마못가서 고발장을 철회한 일이다. 

당시 고발장을 철회한 전희천목사는 “성소수자문제는 인종차별과 소수민족이 당하는 정의와 인권의 문제”라며 “사람을 공격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보편적인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실 2월 특별총회가 끝난 후 UMC내부에서는 “앞으로 개정된 장정에 따른 고소고발 사건이 계속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감독회장인 케네스 카터목사는 “더욱더 많는 대화와 인내와 소통이 필요할 것”이란 요지로 목회서신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UMC내에서는 지난 2월부터 불과 4개월 기간에 크고작은 고발사건이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감리교장정(교단헌법)에 근거한 고발이다. 하지만 동성애지지 그룹은 동성애문제를 '성 소수자 인권문제'로 접근, 중도그룹들을 인종차별문제나 소수 민족문제와 동일한 시각으로 보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4개월 기간 연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총회 ‘문제없다’ WCA 자신감 표출

그럼에도 WCA그룹 등 보수그룹은 미국내 연회를 포함,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대의원 수 총862명이 2020년 총회에서 전통주의플랜을 뒤집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 3만2천여 교회 가운데 1만 교회이상이 보수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통계에 근거한 자신감이다. 

UMC 한인총회 선교총무 류계환목사는 “아직까지 전통주의플랜은 안전한 상태”라고 말하고 “하지만 비공식적인 창구에서 동성애 지지그룹과 반대그룹 사이에 매우 진지한 물밑대화가 진행 중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단 안에서 일어나는 첨예화하는 대립양상 만은 막아보겠다는 UMC지도부의 마지막 노력이란 설명이다.  

한편 2020년 총회 안건상정 기한은 오는 9월18일까지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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