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 프로세스에 ’재미 한인기독교 역할론‘ 부각

북미 판문점 긴급회동 관련, 미연합감리교(UMC) 내 한인 적극적 입장 보여
 
지난 30일 남북미 판문점 긴급회동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통일 프로세스가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30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연합감리교(UMC)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평화통일 프로세스에 적극 참여한다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미연합감리교(UMC)발행 UMC뉴스는 지난 30일 극적으로 이루어진 북한과 미국의 판문점 긴급회동을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트위터로 시작되어 지난 30일 전격 성사된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간의 만남과 북미정상 간 3차 회담 그리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비무장상태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으로 기록될 역사적 사건”으로 평했다. 

특히 UMC 내 한국인 감독으로 에큐메니칼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정희수감독(미국 위스컨신연회 주재감독)이 UMC를 대표해서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에 참석해 그 자리에 함께 참석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 지도자들과 한반도 문제해결을 주제로 깊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연합감리교 정희수 감독. 북한교회가 참석하는 방콕포럼에 연합감리교 대표자격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말 아틀란타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한 미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와 세계교회협의회. 


방콕포럼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목사)와 한반도교류협력단 및 북한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로, 6월 말부터 정교회 관할지역을 돌며 한반도 평화실현 협력논의를 벌여온 한국의 교회협의회와 실제적 협력방안들이 창출될 것으로 주목받는 회의이다. 

UMC 정희수감독, 북한교회 지도자들 참여하는 ’방콕포럼‘ 참석
방콕포럼(7.9~12), 교회협·한반도교류협력단·조선기독교도연맹 등
재미 한인들 입장 대변할 창구 부재상태 속 미주류언론 입장만


따라서 UMC를 대표해서 정희수 감독이 방콕포럼에 참석, 한국교회와 북한교회가 참여하는 ’협력방안 논의구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로, 이 회의가 정례화될 경우 향후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서 재미 한인들 혹은 재미 한인 기독교인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3개국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한국에 머물던 정희수 감독도 “우리민족의 현실에 큰 희망을 주는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역사적 순간을 주께서 축복하시고 더 구체적인 일들을 이루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혀 향후 전개될 한반도 평화정착 프로세스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연합감리교 내 한인 감독의 방콕포럼 참여, 즉 한반도문제에 대한 재미 한인 지도자들의 적극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이민사회 속에서 그동안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만한 주류창구의 절대부족 때문이다. 

뉴잉글랜드연회 감리사로 UMC평화위원회 위원장 장위현목사의 말이다. 

“미 주류언론에서 이번 만남을 해석하는 한인이 없고 미국 사람들, 그것도 백인일색의 입장만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내 8천만 명이 평화를 누려야 한다는 권한과 권리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다” 

UMC뉴스는 이외에도 교단 내 한인총회 총무인 권현인목사(버클리열린교회 담임)가 “그동안의 북미회담 양상을 비약시킨 것으로 한 단계를 넘어가는 과정이고 레벨 업된 의미로 해석된다”는 평가를 다루고 있고, 또 UMC 한인총회 총회장 류재덕목사가 밝힌 “정전협정을 맺어야 할 당사자인 북과 미가 서로 만났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중요한 사건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통해 때로 이용당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기 때문이다”는 내용도 수록했다. 
 
판문점 회동을 마치고 DMZ 부근의 장병들을 격려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한인 이민 기독교계의 입장이 매우 소극적인 가운데 UMC 내 한인총회 및 한인목회자들의 반응은 ’한반도 평화정착 프로세스 참여‘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선명한 주제로 접근 중이다. 

7월 중순(7.9~12) 태국에서 열리는 방콕포럼이 앞으로 북한교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재미 한인 기독교인들의 정례회의로 굳어질지 아니면 순간의 이벤트로 끝날지 더 지켜볼 일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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