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목회자 탐방> 위임식 마친 미국장로교(PCUSA) 하크네시야교회 전광성 담임목사
14일 PCUSA 뉴욕시노회 주관 위임식 성료…제2 교회부흥 힘찬 첫발
2014년 11월, 하크네시야교회의 옛 이름인 퀸즈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전광성목사가 지난 14일 이 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PCUSA) 뉴욕시노회 주관으로 위임식을 갖고,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크네시야교회(구 퀸즈중앙장로교회) 성도들은 위임예식이 거행된 14일 주일오후, 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은혜를 간절히 기도했다. 전광성목사는 “담임목사로 부임한 과정부터 위임예식이 열린 현재까지 모두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며 “성도를 잘 섬기고 양육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임목사로 힘찬 출발을 시작한 전광성목사의 목회철학과 하크네시야교회가 지향할 목회방향 및 미래청사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먼저 위임목사로 사역하게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험난한 사역과정을 거치신 것으로 압니다. 따라서 위임예식에 대한 마음도 특별할 것 같은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위임예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어떤 형편이든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로 응원해 주신 하크네시야교회 성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아시는 것처럼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사역들이 그렇듯 현실의 어려움은 하나님께 의존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눈물로 기도하신 성도분들의 간절함이 더욱 견고해졌고, 저 또한 기도없이는 목회의 길을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음을 절실하게 깨달은 기간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맡겨주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기는데 더욱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는 유학을 목적으로 오신 것으로 압니다. 한국에서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신 후에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그리고 밴더빌트 신학대학원 등 유수한 신학교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장차 기독교 학자가 된다는 목표로, 꼭 밟아야 할 엘리트코스를 순차적으로 거치셨는데요, 목회자로 방향을 전환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사실 성경을 더 배우고 싶었고, 많은 것을 알길 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귀한 배움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미국에는 2002년 6월 중하순께 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월드컵으로 한국전역이 들썩였을 때였네요(웃음). 테네시 주 내쉬빌에 있는 벤더빌트 신학대학원에서 구약학을 전공하며, 인근 교회에서 사역을 겸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학생 신분으로 재정적인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또 성경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교회사역은 필수였기에 부교역자로 섬기는 자리에서 학업도 병행할 생각이었지요.
5년간 부르짖은 교회 성도들의 눈물기도 마음에 새겨 섬길 것
유학·교회사역 겸하며 이민자들의 힘겨운 삶 피부로 느껴
‘선교·다음세대 양육·인터넷사역 강화’등 세기둥 전략 모색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은 매우 큰 제 인생의 그림을 일찍부터 그려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유학생이었기에 이민자들의 실제 생활과 마음의 상태, 교회에서 신앙생활 등을 구체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서 교회사역은 큰 충격이면서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성도들과 함께 애환과 고통, 슬픔과 기쁨 같은 이민자 성도의 삶을 나누라”는 주님의 뜻을 알게 됐습니다. 저와 저의 가정을 신학교가 아니라 '교회의 목회자와 그 가정'으로 부르셨습니다. 2010년 11월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만 의지하며 교회를 섬기리라 다짐합니다.
하크네시야교회에 부임하신 지 햇수로 5년이 되셨고, 최근에는 위임식을 열었습니다. 하크네시야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회비전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미 5년간의 사역이 제게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선 제가 세운 비전은 ‘선교’와 ‘다음세대 양육’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기도를 하나님께서 곧바로 응답하시는 것을 경험하고 제 목회비전을 보다 더 구체화하는 중입니다.
2017년 7월 하이티 의료선교사 부부 파송
2년 전인 2017년이 시작될 때 선교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의 표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에 선교를 위해 기도회로 모이며 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해 초 하나님께서는 선교를 놓고 기도해 오셨다는 부부를 저희 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그 부부가 바로 하명진 내과의사와 노혜영 간호사 부부입니다. 이분들은 의료선교를 놓고 작정기도를 해오셨다는데, 제가 세운 선교비전과 딱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해 7월23일 하이티 의료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이들 선교사부부는 최근 ‘도르가 하크네시야의 집’이라는 진료소를 개원해 가난한 현지인들을 비롯 현지에 파송돼 사역중인 선교사들과 협력사역을 진행하고 있어 참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선교사를 파송해 주실 줄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크네시야교회는 이스라엘 온두라스 태국 캄보디아 과테말라 등 12개국을 놓고 기도 중에 있습니다. 또 뉴욕에서는 맨해튼 지역 할렘가 홈리스들을 구제하고 있는 김명희 선교사와 협력해 구제와 복음을 나누고 있지요.
다음세대 위한 '차별화된 신앙교육' 중요
다음으로는 2세 교육을 위한 프로젝트를 세우고 교육전문 사역자를 청빙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가 부모님과 함께 한인교회에서 예배하는 날을 소망하면서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당회에서 장로님들과 협의하고, 이를 성도들과 공유하면서 하크네시야교회의 미래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인 이민교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한인 이민교회가 풀어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을 드려도 확실한 한가지는 바로 '교회의 부흥'입니다.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성숙도 이루어야 합니다. 한인 이민자들이 최근들어 급감한다는 소식입니다. 교회들이 위축될만한 환경입니다만, 한인교회는 세 측면에서 역량을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적케어 강화와 회복사역에 집중할 것
하나는, 기존 교회의 성도들에 대한 강력한 영적케어일 것입니다. 신앙과 인격의 성숙을 위한 다각적인 케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기존 교회에서 여러 상황으로 상처받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소위 ‘가나안교인’을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는 ‘회복사역’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개교회 차원이 아니라 초교파 연합으로 이루어져야 할 사항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인터넷 환경에 걸맞는 신앙양육 프로그램 시행입니다. 신앙적으로 삶 속에서 고민되는 점들을 인터넷 사역을 통해 해소할 수 있고, 각종 교육도 거리와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교회출석이 어려운 분들을 케어하는 수단으로 인터넷 사역은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위임식 마친 미국장로교(PCUSA) 하크네시야교회 전광성 담임목사
입력 : 2019-07-19 21: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