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중국 · 이란 · 북한은 종교자유 박해국” 세 나라 이례적 지칭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제종교자유의 날'인 27일, 이례적으로 종교탄압국으로 중국과 이란, 북한을 거명한 가운데 성명서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국제종교자유의 날을 맞은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가장 혹독한 종교박해 국가로 중국과 이란, 북한 등 세 나라를 거명하며, 종교자유라는 존엄한 가치를 수호하고 지키는 일에 미국은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국제종교자유의 날 기념일 맞아 성명서 발표
“종교자유 가치 수호는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가치”
미의회,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 제정하며 신앙의 자유 강조


로이터 통신과 VOA(Voice of America/미국의 소리)그리고 한국의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은 국제종교자유의 날을 기념해 발표한 미 국무부 성명을 인용하면서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국으로 중국과 이란, 북한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 발표한 미 국무부 성명에는 북한을 비롯한 특정국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박해국들은 국민 침묵시키기 위해 강압조치 강화

이 성명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종교자유 및 인간 존엄을 비롯한 다른 이슈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미국 외교정책에서 우선순위 가운데서도 핵심”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중국과 이란, 북한 등 이 세 나라는 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한 강압적인 조치를 강화해왔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2020 국제종교자유 연례보고서.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종류의 신앙과 믿음을 근절하려고 해왔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2월 31개 나라가 동참한 ‘국제종교자유 및 믿음동맹’(IRFBA)을 결성해 출범시킨 바 있다. 

VOA “북한의 종교탄압 관련 통계는 총1,300건 넘어” 

미국의 소리(VOA)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국제종교자유의 날 기념 성명 발표 하루 전인 26일,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 수록된 한국 NGO 발표문을 인용, “2007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북한당국이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를 억압한 사례가 사망 120건과 실종 90건을 포함해 총 1천341건”이라고 공개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이 보고서는 북한의 종교인구에 대해 천도교 약 1만5천명, 개신교 1만2천명, 불교 1만명, 가톨릭 800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는 여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국으로부터 종교탄압을 받아 탈출하거나 망명한 사람들을 초청해 그 심각성을 듣고 있다.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VOA 방송화면 갈무리>

샘 브라운백 “북한의 종교는 주체사상에 배치돼 불인정”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는 2018년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자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들 탈북자 가운데 북한에서 종교시설을 경험한 비율은 불과 1%미만이었다”면서 “북한은 종교적 신앙을 주체사상에 위배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체포와 구금, 고문을 당한다고 전하고 “최대 12만명이 수용된 것으로 파악되는 북한 노동교화소에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만 수감된 인원은 적어도 수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청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만한 일을 가급적 자제했었다.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을 때도 “시험발사가 중요한 것”이라며 민감한 발언을 하지 않은 이유다.

한편 국제종교자유의 날은 미 의회가 지난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IRFA)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로 22회째를 맞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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