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센터 · 의사협 “추수감사절은 가족과 함께 · 여행자제 · 생활방역” 호소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최근 만든 미국 코로나19 분포지도. <연합뉴스> 


다음 주로 다가온 추수감사절과 다음달 성탄절 그리고 송년 및 신년 등 연이은 할러데이 시즌에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내야 할 것 같다. 

또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지낸 대학생이나 장기출장 비즈니스맨은 가정에 돌아올 때 반드시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AMA) · 질병통제센터(CDC), 잇따라 대국민 호소
“가족은 지난 14일 동안 함께 지낸 사람들···집단모임 않돼”
명절 분위기 즐기려다 비극 맞지 말아야 할 것 ‘경고’


최근들어 미국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률 수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가운데 미국의사협회(AMA)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친구와 가족의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책임있는 명절 보내기를 해 달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19일 발표했다고 로이터 · AFP · AP 등 주요 통신이 전했다. 

또 통신들은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말을 인용, 식당 실내식사 금지와 헬스장 폐쇄 및 실내 종교행사 조치 등이 실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센터(UMMC)'의료진이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휴스턴 AFP/Getty=연합뉴스>

“각자 방역수칙 잘 지켜 의료체계 붕괴 막아달라”

의사협회와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추수감사절에는 오로지 가정에서 함께 사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명절 분위기를 즐기려다 비극을 맞는 일은 절대 피하라”고 경고하고, “의료진들은 각자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키려다 어쩔 수 없이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인력”이라며 생활 방역지침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체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휴일모임에 관해 미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미국의사협회(AMA)는 “추수감사절과 연말연시 할라데이 시즌이 다가오며 치명적인 코로나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책임있는 명절을 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과학을 따르고 공중보건 절차 고수해야 ‘안전’

의사협회는 또 “모두가 지쳐있고 가족 친지와 함께 즐기고 싶겠지만, 심각한 위기를 고려해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인 거리를 지키며 손을 씻는 ‘책임감 있는 명절’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펜데믹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은 과학을 따르고 공중보건 절차를 고수하는 것뿐”이라고 재차 호소하고 “마스크 착용과 물리적인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집에 머물러 달라"는 광고문구. <AP=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같은 날 권고문을 내고 “추수감사절에는 오로지 가정에서 함께 사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라”고 당부했다. 권고지침에는 ‘가정’의 개념을 추수감사절 이전 최소 14일 동안 같은 집에서 함께 산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헨리 워크 국장은 “추수감사절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가정으로 돌아가는 대학생과 장기출장 중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밝혔다. 

“뉴욕시가 오렌지 존 편입되면, 모든 분야 폐쇄할 것”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9일 가진 브리핑을 통해 학무모들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공립학교 대면수업 중단은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전제하고 “요식업소 실내영업과 헬스장 등 체육시설 역시 현 추세가 계속되면 폐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현재 3%를 넘은 평균 감염률이 계속되면 뉴욕시 전체가 오렌지존(Orange Zone)이 될 수 있다는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경고를 언급하며 “2차 펜데믹의 위험을 겪지 않으려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거리두기 그리고 여행자제와 집단모임 자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 <AP=연합뉴스>

“3% 감염률 계속되면, 종교행사 제한조치 불가피”

뉴욕시가 오렌지 존이 될 경우, 교회 등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33% 혹은 최대 25명으로 입장이 제한된다. 또 실내와 야외 모두 한번에 모일 수 있는 최대인원은 10명이다. 

특히 감염위험이 높은 체육시설이나 네일업소, 미용실 등 비필수업종은 예전처럼 또 문을 닫아야 한다. 

뉴욕의 병원들도 코로나19환자 입원 증가추세와 관련, 연일 대책회의를 열어 코로나환자 병동 확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10명이 넘는 실내모임을 금지했으며, 또 오는 23일부터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을 포함한 야외모임 인원을 현재 최대 500명에서 150명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한편 미국 코로나19 환자수는 존스홉킨스대학의 19일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환자가 18만7,83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하루 사망자 역시 2,015명으로, 하루사망 2천명을 넘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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