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 “시대변화 이끄는 구조갱신 기틀 마련할 것”

뉴욕교협 47회기 회장 문석호목사는 "교회협의회는 교회의 모임으로, 복음의 본질을 담은 영적 공동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나친 정치색을 경계했다. 
 
올해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데다 경제마저 어려워져 가뜩이나 작아지는 한인커뮤니티는 비상이다. 최근 47회기 뉴욕교회협의회 회장에 추대된 문석호목사(뉴욕효신장로교회 담임)는 “한인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이전보다 더 든든한 연대와 협력을 이루겠다”고 밝히고 “특히 복음전도를 목적으로 교회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교협 47회기 회장 문석호목사가 제시하는 교협운영 방안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먼저 뉴욕교협 47회기 회장에 추대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뉴욕교협을 이끌고 나아갈 방향과 원칙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교계의 현실을 속속들이 잘 아는 선후배들 그리고 동역자들이 저를 이 자리에 서도록 기도와 격려로 성원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부르신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하겠습니다. 

밖으로는 동포사회와 연대협력 및 소통 이루고
안으로는 변화의 시대 이끌 교협의 제도개선에 집중
“이익단체 난무 속 희생과 봉사, 헌신의 사랑공동체 추구”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보며 가장 가슴아픈 것은, 이익추구 현상이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도 그러하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어버린 세속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향한 성경의 선명한 가르침에 정초(定礎)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뉴욕교협 47회기 임원들. (좌측부터)서기 박시훈목사, 평신도부회장 백달영장로, 총무 한기술목사, 이사장 이춘범장로, 회장 문석호목사, 목사부회장 김희복목사, 수석협동총무 권캐더린목사, 회계 안경순목사, 부서기 김희숙목사, 수석협동총무 정대영목사.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이 낳은 이 땅의 하나님 나라입니다. 희생과 봉사와 헌신으로 가득한 사랑의 공동체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는, 화합과 일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은 이익을 위해 사분오열합니다. 

교회를 변질시키는 맘모니즘 경계하고 복음의 본질 지켜야

교회 안에 들어온 물량주의 · 맘모니즘같은 세속화 경향으로부터 속히 탈피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결속해야 할 이유입니다. 뉴욕교협은 교회들의 연합이기에 복음전도에 더욱 매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연합과 협력으로 결속하여 세속주의로부터 빠져나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 대신 그 분의 주권적인 은혜 안에서 경건을 실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립니다. 뉴욕교협을 비롯해서 회원교회와 동포들도 커다란 위기 앞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47회기에서 뉴욕교협은 이같은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계획이신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전 회기 회장 양민석목사님과 임원진들의 발빠른 대처로 뉴욕교협은 3월 중순 갑작스레 내려진 샷다운 상황에도 다양한 형식으로 이웃돕기와 세 차례 온라인 컨퍼런스 등을 열어 급변하는 환경을 주도하는 한편 당황하는 교계에 협력을 유도했습니다. 

뉴욕교협 사역범위를 동포사회 단체까지 넓히는 방안 구상

이번 47회기에는 뉴욕교협의 활동범위를 교계 안에서부터 동포사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수 이민공동체인 한인동포사회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동포간 결속이 절실합니다. 동포사회와 교협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서 한인동포에게 유익을 주는 다양한 채널을 만드는 것이지요.
 
뉴욕교협 깃발을 인수인계하는 46회기 회장 양민석목사(좌측)와 현 회장 문석호목사.  


그 일례로, 뉴욕한인회 찰스윤 회장님이 지난 9월 중순부터 전개하고 있는 ‘코로나19 나눔사랑 릴레이 펀드 캠페인’에 뉴욕교협을 비롯해 회원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들 수 있습니다. 

뉴욕한인회의 ‘코로나19 나눔사랑 기부캠페인’에 힘보탤 것

‘코로나19나눔사랑 릴레이 펀드캠페인’은 신분상의 문제로 미국 정부가 주는 경기부양금을 지급받지 못한 분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입니다. 뉴욕교협은 오는 11월30일로 마감되는 뉴욕한인회의 2차 캠페인에 교회가 힘을 보태기로 하고 회원교회에 협조공문을 보내면서 한인사회단체와 연대협력의 첫걸음을 디뎠습니다. 

이외에, 앞으로 동포사회 권익단체들과 가정상담소, 구제기관 등 긴밀한 관계를 확대한다는 생각입니다.  

한인동포사회의 다양한 단체들이 위기의 순간에 힘을 보탠다면, 큰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교협에 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뉴욕교협 내부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떤 대안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은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어떤 신앙공동체도 모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복음 안에서 갱신하고, 고치고자 애쓰는 노력들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를 향해 갱신으로 나아가자”이라고 표어를 정했습니다. 
 
뉴욕교협 47회기에서 법률고문 변호사로 위촉받은 최영수 변호사(맨우측)와 최창호 변호사

특권의식 버리고 모든 교회 섬기는 자리 지켜야

‘갱신으로 나아가는 미래’는 첫째로 특권을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뉴욕교협 임원이라는 이유로 혹은 그 어떤 직무를 맡았다는 이유로 특권을 주장해서는 않된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회장을 맡은 저 역시 많은 의견과 입장, 생각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심잡는 역할’로 규정했습니다.

지도자는 실상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전체 공동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은 최대로 줄이겠습니다. 다음으로는, 교협 재정에 관한 원칙입니다. 교협재정은 회원교회 성도들의 헌금입니다. 귀한 것입니다. 따라서 공식회의에 한해서만 사용될 것입니다.

아무리 공적인 일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사적인 모임에서는 교협재정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교협은 도움을 주는 교회와 도움을 받는 교회를 서로 연결하는 매칭기능을 해야 합니다. 교협이 직접 모금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모금액수가 자랑이 되어서는 않된다는 얘기지요. 

신설된 '특별혁신기획위원회' 중심으로 갱신방안 모색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모두가 아시는 바대로 ‘특별혁신기획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뉴욕교협의 고질적인 문제해결을 포함하여 변화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제도와 구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설치한 위원회입니다.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의 취임식에서 봉사위원으로 나선 뉴욕효신장로교회 교역자들과 장로들 그리고 성도들. 


위원장을 맡으신 유상열목사와 부위원장 전희수목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에따른 대안들을 돌출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거제도 개선방안도 필요할 것이고, 뉴욕목사회와 관계문제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다루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전에 열린 출판 및 홍보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47회기가 본격 가동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교협 공식 회의를 진행하신 소감과 앞으로 일정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뉴욕교협 주소록 발간을 준비하기 위해 출판 · 홍보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더 의견을 모아 결정할 일이지만, 현재 주소록의 크기와 내용에 변화를 주어 회원교회 정보와 주소 외에 교회 목회자들이 필요로 하는 목회정보와 뉴욕생활정보를 함께 수록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언제나 지참하며 사용하도록 효용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뉴욕교협 47회기는 밖으로는 한인동포사회와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안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제도를 갱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뉴욕교협 임원 취임식이 열린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김성국 퀸즈장로교회 담임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뉴욕목사회와 함께 뉴욕교계의 짜임새 있는 사역 기대

이날 회의에는 목사회 회장 김진화목사님을 초청해서 설교를 들었습니다. 뉴욕교협과 목사회의 긴밀한 관계를 위해 첫 단추를 꿴 것이지요. 현재는 뉴욕목사회가 신년기도회를, 뉴욕교협은 신년하례 감사예배를 각각 주관하며 역할을 분담하는 가운데 뉴욕교계를 짜임새있게 운영하려는 생각입니다. 소통과 관계회복을 중심으로 뉴욕 교계가 한층 더 성숙하게 성장하도록 최대한 힘을 보태겠습니다. 

교회의 세속주의 경계하면서 복음공동체성 유지해야

마지막으로, 펜데믹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더욱 의존하는 굳건한 믿음의 삶이 더욱 견고하길 바랍니다.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경제난이 가중될수록 물질중심적인 가치관과 개인주의가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이런 속에서 뉴욕의 모든 교회와 동역자들은 복음적인 삶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교회와 가정 등 공동체의 경건에 더 집중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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