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터뷰]13년째 조용히 어려운 한인들에게 터키나눔 실천하는 권극중 목사

13년째 묵묵히 매년 추수감사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음식점에 여러마리 터키를 주문하고, 기도수첩에 적힌 이름들에게 기증한다는 권극중 목사.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3년동안 추수감사절 터키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는 한 목회자가 있어 관심이 크다. 

이 목회자는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만 되면, 퀸즈 플러싱 내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여러 마리 터키를 주문해 이웃 가운데 경제적인 형편이 어렵거나 정신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터키 한 마리씩을 선물하고 있는 것.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이웃들 선정해
추수감사절 마다 13년 째 터키 10~20마리 
해마다 꾸준히 전달해온 뚝심의 열정 목회자


터키 나눔 실천을 이어오는 주인공은 바로 권극중목사. 올해는 지난 22일 주일 이른아침, 권목사로부터 사전에 연락받은 사람들이 플러싱 머레이 기차역 부근 한식당 ‘명가’에 주문한 10마리 터키를 직접 가져가도록 했다. 

또 추수감사절 당일인 26일에도 5마리 터키를 또 주문해서 픽업하도록 했다. 권목사는 한식당에 픽업할 사람의 명단을 주고, 그 이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터키를 나눠준다고 했다. 

일년 중보기도 이름보며 터키기증 대상 정해

“한식당에 제가 직접 나가서 드려야 하는데 이것이 어쩌면 인사받으려는 것으로 비춰질 것 같아 저는 나가지 않습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분에게 부탁드리거나 혹은 한식당측에 명단을 주어 확인만 하도록 합니다.”
 
권목사가 나눠주는 터키 세트. 밤새 구워진 터키 한 마리와 으깬감자, 크랜베리, 스터핑, 그래비 소스 등을 함께 포장한다. 


권극중 목사의 터키 나눔은 보통 10마리부터 20마리까지 상회한다. 마음에 품고 기도해 오는 동역자들도 나눔대상이고, 또 힘겨운 삶을 이어오는 한인이웃들도 나눔대상이다. 그는 성령께서 마음에 감동을 주는 대상이 곧 터키를 나누는 이웃이라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지요. 그리고 동역자 가운데서도 유독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는 분들도 있어요. 지교회 부교역자들도 터키를 나누는 충분한 분들입니다. 일년내내 중보기도하는 많은 분들 중에서 터키를 나누는 것 같아요.”

선물받은 터키 다른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에 ‘또 감동’

권목사가 터키를 받은 분들이 자신이 받은 터키를 또 쪼개서 나눈다는 사실에 더욱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 터키를 나눌 때 단지 선물로 전달했는데, 자세히 보니 받은 터키를 또 쪼개서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권극중목사가 개척한 뉴욕드림커뮤니티교회가 설립 1주년을 맞아 예배를 드렸다. 예상 못한 부흥을 경험했다.  


“저는 추수감사절 선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이상의 감동과 기쁨이 있음을 알게됐습니다. 터키를 받은 분들이 자신의 것을 또 나누어 여러 이웃들과 또 나누는 모습을 봤습니다. 나눔은 또 나눔을 낳는구나!라는 것을 확인했지요.”

권목사는 복음의 역사가 나눔을 통해 배가부흥하는 것을 보고, 터키나눔이 복음나눔의 한 방식이라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세상의 열심에 찌든 삶 바라보고 ‘충격’···복음앞에 회개

권극중목사는 사실 젊을 때 한인동포사회를 누볐다. 뉴욕한인회는 물론 해병전우회 등 각종 단체에서 땀흘리며 봉사하고 많은 일들을 감당했다. 그러다 보니 술과 담배는 가장 친한 벗. 하나님께서 어느날 삶이 찌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도록 하신 이후, 그는 술과 담배는 물론 사회단체의 모든 직함을 일시에 버렸다.

아내의 계속된 전도를 뿌리쳐왔던 그가, 돌연 교회와 가정에서 완전히 변화된 삶을 보이자 그의 아내 마저 “속이고 있다. 거짓이다.”고 믿지못했다고 회고했다. 성령의 역사가 분명했다. 
 
중독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뉴욕 드림힐링하우스'를 설립하고 한인들의 협력을 이끌기 위해 뉴욕만나교회에서 마련한 콘서트.


권목사는 찌든 삶을 사는 지인들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업소 무희들도 전도대상이었다. ‘뉴욕드림 커뮤니티교회’를 개척한 이후에도 그의 전도활동을 계속됐고, 급기야 알콜과 약물중독에 빠진 이들을 위한 ‘뉴욕드림힐링하우스’를 설립해 숙식을 함께하며 이들을 돕는데 앞뒤를 가리지 않았다. 

중독에 빠진 이웃들 집중 전도···전도왕 오르기도

건강이 나빠진 권목사는 지난해 모든 사역을 내려놓았다. 혈압과 당뇨가 심각하단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금, 미국 갱단보스가 자신의 조직관리를 위해 만든 중독치유센터가 큰 효과를 보이자 미국 전역에 설립한 중독치유센터 ‘휘닉스하우스’에 중독으로 고통당하는 분들을 연결해 재활치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코스타리카에 사재를 털어 교회와 선교센터를 설립하고, 복음전도사역에만 집중하고 있다.

권극중목사는 복음전도로 영적나눔을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나눔은 세상의 삶과 차원이 다른 복음의 삶을 실천하는 한 방식입니다.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듯이 복음도 이런 식으로 확산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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