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김재열목사(13)건축반대하던 성도들 "건축위원장이 뒷돈받았다"음해

김재열목사가 2001년 뉴욕 중부교회 시절 '교회설립 31주년 감사 음악회'에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저렇게 불평하다가 진실을 알게 되면 그치겠지.’ 그렇게 교인을 믿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분란을 일으킨 사람들의 소요는 그칠 줄 몰랐다.

목회자와 교회를 음해하는 이메일을 돌리고 교회 홈페이지에 비방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차단하자 정의를 세우겠다며 독자적으로 사이트를 열어 온갖 음해성 글을 익명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노골적으로 예배방해하며 막무가내 반대
참다못해 권고휴직 내리자 더 거세게 반발


문제를 일으킨 주동자는 건축위원장 장로와 동갑이었다. ‘자기 으뜸’의 성격 소유자였는데, 삭발까지 하고 자신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행동했다. 강단 앞 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의도적으로 책 넘기는 소리를 크게 냈다. 노트북 타이핑 소리로 예배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아멘’하지 말아야 하는 대목에 큰 소리로 ‘아멘’을 하면서 훼방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대개 피택에서 떨어진 사람들이었다. 당회는 노골적으로 교회를 해치는 세력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개인적으로 불러 권면했고 교회 대표 두 사람을 보내 다시 권면했다. 그러나 돌이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당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권고 휴직 권징을 내렸다.

저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집요하게 건축위원장이 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고 공격했다. 증거서류를 내놓아도 막무가내였다.

그러다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축위원장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그는 뇌출혈로 8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2007년 부활주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밀려왔다. 50대 장로가 같은 교회 성도들의 공격으로 생명을 잃었으니…. 반대세력은 뉘우치기는커녕 마치 자신들이 정의로 승리했다는 듯 손들고 찬양했다. 사람이 얼마나 악할 수 있는가를 봤다.

반대세력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 듯했다. 비리 증거를 찾아 증명하겠다며 혈안이 돼 있었다. 당시 교회의 재정관리는 완벽하게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공동의회에서 심의하고 채택한 예산안에 따라 각 위원장이 결재했다.

2개월에 한 번씩 제직회를 진행하고 집행 현황을 검토했다. 전·후반기 자체 재정감사를 했다. 연말에는 전문 회계사에게 수만 달러를 지급하며 감사를 받았다. 앞으로 있을 건축 대출금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 해 뉴욕검찰청에서 연락이 왔다. “검찰청 올리비에 검사입니다. 교회 재정 비리 고발장이 접수됐습니다. 맨해튼 검사실로 와주셔야겠습니다.” 검찰에 고발당하면 겁먹고 자신들을 찾아 화해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10년간의 재정 서류 박스 7개를 들고 검찰청에 갔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뉴욕중부교회에 재정 비리가 있다고 하니 저도 궁금합니다. 꼭 철저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검사가 당황하는 눈치였다. 서류를 보더니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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