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 위치한 128년된 미국 개혁교회, 오늘(5일) 새벽 큰 불길 휩싸여 전소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미들 콜리지교회가 오늘(5일)새벽 전소됐다. 이 교회는 128년 된 RCA소속 교회다. <고다미스트 닷 컴=FNTV>

미국의 100년 넘은 오래된 개혁교회가 오늘(5일)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인근지역에 대기 중이던 수백명의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사상자 없이 불길은 잡혔으나, 유서깊은 교회의 화재사실에 한인으로서 같은 교단인 유승례목사(어린양개혁교회 담임), 송흥용목사(스타인웨이교회 담임)를 비롯 교회 관계자들은 슬픔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RCA소속 미들 콜리지교회, 5일 새벽 옆건물 원인모를 불로 
200여 소방관 긴급출동···소방사닥다리 동원하며 진화
뉴욕타임즈 · ABC7-newyork 등 화재사고 긴급 보도



200여 소방관들이 911신고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고다미스트닷컴 유투브 채널인용>

오늘(5일)새벽 불에 탄 교회는 미들 콜리지교회(East 7 Street 2 Ave.)로, 지어진 지 128년 된 미국개혁교회(RCA)소속이다. 

암울한 펜데믹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화재 사건은 뉴욕타임즈와 ABC-7 뉴욕 방송 등 뉴욕인근 언론사를 통해 빠른 속도로 보도돼 교회 관계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교회 옆건물 화재로 옮겨붙어···이웃주민 911신고로 

뉴욕 맨해튼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 뉴스 코다미스트 닷 컴에 따르면, 5일(토) 새벽 5시쯤 화재가 난 건물 맞은편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주민 앤 맥과이어 씨가 연기냄새 때문에 잠에서 일어난 직후 불길이 번지는 것을 확인하고 911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그는 “불길이 어디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었다”면서 “5분도 채되지 않아 유리창에 불씨와 불꽃이 비쳐 곧바로 신고하고 이웃에게도 알렸다”고 전했다. 
 
미들 콜리지교회 화재는 인근 건물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졌다. <고다미스트 닷 컴=FNTV>

신고가 있은 후 3분 안에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은 어림잡아 200여명으로, 새벽 5시 직전 빈 건물인 48 East 7 Street에서 화재발생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 불길이 이미 번진 옆 건물 미들 콜리지교회까지 가까스로 진압했다고 전했다. 

소방관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불길과 싸우며, 사닥다리까지 동원해 교회 꼭대기 십자가 첨탑까지 올라간 불길을 잡았다.

햄브릭 주임목사 “1892년 지어진 후 현재 성도 1,300여명”

뉴욕타임즈는 새벽 진화작업에 나선 부소방서장 존 호겐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4명의 소방관이 진화작업 중 경상을 입었다”며 “그 외에는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또 이 교회 아만다 햄브릭 애쉬크래프트 주임목사와 나눈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 교회는 1892년 지어진 뒤 현재 1,300여 성도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화재로 오래된 스테인드 글라스 그림이 전소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교회는 1892년 지어졌으며, 뉴욕의 미들 콜리지교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고다미스트 닷 컴=FNTV>

송흥용목사(스타인웨이교회 담임)는 “큰 불길로 가장 오래된 교회가 탄 사실을 언론을 통해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하고 “인명피해 없어 감사하지만, 속히 복구되어 예배처소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유승례목사(어린양개혁교회 담임)는 “RCA대표적인 교회가 불 탄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빠른 복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2월에도 큰 불이 일어나 당시에 5명이 다치기도 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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