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인터뷰]이만호목사 “세기적 펜데믹의 혼돈 속 역사하는 하나님의 희망보자”

뉴욕교협 증경회장 이만호목사는 "펜데믹의 불안과 불확실성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믿음으로 붙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큰 꿈을 안고 출항했던 2020년. 불과 2-3개월만에 뉴욕을 비롯한 미동부지역은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라는 태풍으로 많은 생명을 잃어야만 했다. 이제 1년. 나아진 것이 없다. 매일 경신하고 있는 감염률 수치는 세계대전 사상자 수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이제 세계는 백신을 유일의 희망이고 대안이라며 백신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혼란의 시대, 어김없이 찾아온 성탄. 보이지 않는 출구를 향해 치닫는 이 시대의 성탄 의미를 이만호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 · 뉴욕안디옥교회 담임)를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일년 내내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민사회와 교회가 상당히 위축됐다는 소식에 모두의 걱정이 큽니다. 

-안타까운 일 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까이 동역자들이 서로간 인사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한인들 가운데서도 적지않는 분들이 떠났고 여러 민족과 인종들도 큰 슬픔에 빠진 한 해였습니다. 함께 했던 성도를 먼저 떠나보낸 목회자들의 슬픔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무겁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 성도 · 이웃의 사별···가슴 찢어져
발전과 성공 향해 치달은 교만한 인생 되돌아 보길
창조주의 크신 경륜 앞에 무릎꿇고 ‘나는 죄인’ 고백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경륜 앞에 우리는 또 한번 무릎을 꿇습니다. 세상은 물론 우주를 움직이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권능 앞에 꿇어 업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존 파이퍼목사님이 쓴 책이 문득 떠오릅니다. 지난 4월 읽혀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라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었을 것으로 봅니다만, 그는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인류의 위치를 깨닫게 하는 사인(sign)으로 해석했습니다. 죄인의 위치라는 것이고, 피조물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라는 경고로 설명했습니다.  
 
지난 14일 뉴욕초대교회에서 드려진 뉴욕목사회 임원 이,취임식 및 성탄축하예배에서 축사하는 이만호목사. 

너무나 큰 사건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죄인이라는 겸손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물질주의와 과학주의 그리고 세속화로 치닫는 인류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질주의 · 과학주의 맹신한 죄 인정하고 처음자리 기억을

이민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혼돈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알지 못하기에 각 분야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간에 하나님을 만나고 배우고 그 분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돌아보면,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교회들의 사역은 계속됐습니다. 전염병의 위험을 무릎쓰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는, 이민교회의 역사라고도 합니다. 한인들은 어디로 가든지 먼저 교회를 세우고 예배공동체를 만들어 정착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세계로 퍼져있는 동포들이 성장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라고 한다면, 바로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세우며 시작한 한인 이민자들의 신앙의 삶
코로나 위기 가운데 믿음으로 돕고 구제하며 인내
렌트비 지원과 장학금 지급, 치료비와 쌀 지원 등 '감사'

 
뉴욕안디옥교회 새성전에서 12일 열린 뉴욕목사회 기도회를 축복하는 이만호목사.


올해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 한인교회는 서로돕느라 정성을 다했습니다. 뉴욕교협과 뉴욕목사회, 노회, 지방회 등 한인교회와 단체들은 어려운 교회들과 힘들어하는 동역자를 돕느라 일년동안 분주했습니다. 자녀장학금과 치료비, 렌트비는 물론 쌀을 직접 방문해 지원하기도 했고, 방역물품도 수차례 지원하는 등 많은 일을 했습니다. 서로 돌아보는 사랑실천의 기본적인 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사람들의 생명이 바이러스에 의해 죽어나가고,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서 교회와 믿음의 성도들의 생명을 살리고 돕고 구제하는 선한 일들을 보면서 성령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상황에서 서로가 돕고 섬기는 가운데 맞는 성탄절에 대해 설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성탄절기를 보내는 우리들의 마음의 자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펜데믹상황에서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크지않은 자그마한 교회건물을 매입하게 됐습니다. 올 초에 구입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좋지않은 올 여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건물안팎을 닦아내고 손 볼 곳은 손도 보며 텃밭도 가꾸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성전 올초에 매입 ‘감사’···펜데믹상황에서도 은혜
코로나 위기였던 여름, 새성전 안팎 고치고 닦으며 구슬땀
부정적인 환경 보지말고 믿음으로 희망의 미래봐야

 
올 초 구입한 뉴욕안디옥교회 새성전 전경(82-24 Winchester Blvd., Queens Village, NY11427).


그동안 미국교회 지하에서 불편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며 성전구입을 위해 기도했더니 이같은 은혜를 주셨지요. 처음에는 너무 작은 건물아닌가 했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좋은 것을 주셨더라구요. 
 
저는 펜데믹이라는 가장 최악의 환경이 현재라고 한다면, 그 속에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악한 부모라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거든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가 구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번 성탄절을 지나며 올 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좋은 것은 무엇일까. 감사의 내용을 발견하는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성탄 앞두고 펜데믹 상처 이기는 하나님의 능력 바라보길”

예수님 탄생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유대교 역시 정치적인 타락과 부패로 하나님의 진노상태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환경에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최고의 선물이었지요.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이루실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펜데믹이라는 혼돈과 무질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가운데 이미 예수님은 오셨고, 부활 승천 후 내려오신 성령님은 현재 우리 안에, 우리 가운데 계셔서 자녀인 우리들을 돌보고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살펴보면, 여기저기 무수한 곳에 펼쳐진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의 실체가 발견되리라 확신합니다. 

부정적인 환경을 보며 인생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희망과 소망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믿음으로 붙잡고 결국 승리하는 모두가 되시길 성탄절을 앞두고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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