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선교사와 한인교회 도움으로 하늘나라에 가서 이루게된 '교회건축의 꿈'

엘살바도르 라스아라다스교회를 사역하던 알프레도목사가 지난해 8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소천한 이후 고인의 생전 꿈이던 교회건축이 한인교회의 후원으로 추진됐다. 24일 기공예배를 마친 후 첫삽을 뜬 성도들과 (앞줄 우측 두번째부터)황영진선교사, 고인의 미망인 미리암 사모.

불의 교통사고후 좌절된 교회건축 꿈
엘살바도르 황영진 ∙ 황은숙선교사 노력으로
24일, 한인교회 및 성도들 힘보태 기공예배 드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매일 자신이 직접 교회를 지어왔던 한 목회자의 꿈이 한인교회와 성도들의 도움으로 하늘나라에 가서 이루게 됐다.  

엘살바도르 황영진 ∙ 황은숙 선교사와 함께 지역복음화 사역에 협력하다 지난해 8월 사모 미리암과 어린 두 자매를 남긴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 알프레도목사(당시 40세)이야기다. 

고인은 자신이 사역하던 라스아라다스교회의 낡은 시설로는 더이상 사역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옆 공터에 자신이 직접 새교회당을 지으며 사역과 공부, 생계일을 매일  반복하다 이같은 변을 당한 것. 기존 예배처소는 비좁고 어두운데다 비만 오면 빗물이 새서 예배자체가 어려울 정도였다. 
 
현재 라스아라다스교회는 어둡고 빗물이 새는 등 여건이 열악하다. 

현지인 목사 소천 후 5개월 만에 교회건축 재개 ‘감사’

안타까운 소식에 황영진 ∙ 황은숙선교사는 지역 성도들과 슬픔을 나누며 본지를 비롯 후원교회들을 중심으로 기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가운데, 마침 희망의 강렬한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중단된 라스아라다스교회 건축이 가능하게 된 것. 뉴욕 한인교회와 성도들이 후원금을 보내온 것이다. 

지난 24일 황 선교사는 건축후원금에 힘입어 이 지역 성도와 가정을 초청해 라스아라다스교회 건축 기공예배를 드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확실한 기도응답∙∙∙하나님 향한 믿음 더욱 강해지길"

이날 ‘믿음으로 구하는 하나님의 자녀들, 기도에 응답하는 하나님’(마7:7~8)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황영진 선교사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특권을 허락하셨다”면서 “이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기도로, 지난 6년동안 나 자신 역시 이같은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사역한 것처럼 앞으로 성전건축 과정과 우리 모두 가정 속에 기도응답의 역사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황영진 선교사(우측)가 기공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옆은 싼삘립뻬교회 나프탈리 담임목사. 

황영진 선교사는 “지난해 고인이 소천한 후 사모와 두 자매 생계를 위해 도움을 주기 시작했으나, 고인의 교회건축은 그냥 방치상태로 있었다”며 “더구나 고인이 건축을 도와달라고 한 말이 계속 생각나 속히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교회건축 일정 마무리 위해 모두 기도할 것”

건축후원금과 관련, “익명을 요청한 한 가정이 지정 선교헌금을 통해 아콜라연합감리교회에서 15,000달러를 최근 보내오셨고, 이어 치과 의료선교차 방문했던 팀장 장로님 가정이 1,000달러를 보내왔다”며 건축이 가능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길을 가던 고인을 덮친 트럭이 뒤집혀 있다. 당시의 처참한 사고현장이 안타깝다. 


특히 황 선교사는 “한인동산교회 이풍삼 담임목사와 온 성도가 헌금을 모아 고인의 미망인 미리암 사모와 어린 두 자매를 위해  엘살바도르 화폐기준으로 3년치 생활비를 보내오셨다”고 거듭 감사를 표시하며, 이웃을 도우려는 한인교회의 예수사랑 실천 모습을 보며 엘살바도르 지역민들도 감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스아라다스교회 건축비용은 아직 목사관과 화장실, 교육시설 등을 포함시킬 상황이어서 약 8천 달러가 더 필요하다. 이들 지역 성도들은 모든 건축일정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짓다만 상태로 두 달여 동안 방치된 엘살바도르의 작은 교회당 “안타깝습니다”
엘살바도르 한인 선교사와 동역 중인 현지 목회자의 안타까운 사고사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