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사상자 낸 미얀마 무력진압 ‘피의 일요일’∙∙∙세계교회들, 군부행태 규탄 성명

미얀마의 다웨이에서 28일 쿠데타 항의 시위 도중 총에 맞은 한 남성을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남부지역 다웨이에서 경찰이 쏜 총에 1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CC ∙ CCA ∙ UMC ∙ NCCK ∙ 세기총 등
미얀마 군부 폭력진압 강력 규탄하며 
아웅산 수치 등 민주인사 석방 촉구 압력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경에 의한 무차별 진압이 시작된 가운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그리스도교회협의회(CC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인미연합감리교(UMC), 세기총 등 국제기독교 단체들이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또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 총선결과를 존중하고 민간정부로 정권을 즉시 이양하라고 미얀마군부에 촉구하는 한편 폭력적인 시위진압 중단과 구금 민주화인사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최대 도시이자 옛 수도인 양곤 중심가에서 17일 도로를 가득메운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곤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지난해 총선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쿠데타 

한국기독교교협회의회(총무:이홍정목사)는 24일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아웅산 수치와 정부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들의 즉각 석방과 폭력적 시위진압 중단 및 책임자 처벌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성명에서 교회협은 ‘한국정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살려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원하고 미얀마 군부를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한국기업도 군부와 협력을 재고하라고 밝혔다. 

한국교회협, 촛불혁명 정신 살려 미얀마 민주운동 지원해야

세계교회협의회와 아시아그리스도교협의회 그리고 미연합감리교도 미얀마교회협의회에 최근 목회서신을 보내 미얀마 현실에 깊은 우려와 슬픔을 표시하며 미얀마교회를 위로했다고 한인미연합감리교 뉴스가 보도했다.  
 
한인미연합감리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후 세계교회들이 미얀마교회협에 보낸 목회서신을 보도하며 2014년 8월10일 미얀마 양곤 소재 아웅산 수치 여사 집무실에 미얀마감리교회의 조탄 모야 감독과 정희수 감독(우측)이 방문하여 대화를 나눈 후 기도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택 연금 상태였다. <한인미연합감리교 웹사이트 김응선목사 보도사진 갈무리>


UMC 뉴스는 목회서신을 인용하며 “미얀마 민주주의가 다시 평화롭게 정착되길 소망하고, 미얀마 사람들의 종교와 신념, 자유 등 인권이 보장되고 존중받는 사회로 복귀되길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조일래목사, 사무총장:신광수목사/세기총)도 미얀마의 정의와 평화, 안정을 위한 '정오기도회'를 3월1일부터 14일까지 지키기로 하고, 국내외 회원교회의 동참을 요청했다. 

세기총, 국내외 회원교회에 2주간 '정오기도회' 동참 호소

세기총은 2주간 이어지는 '정오기도회'에서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자유를 찾기위해 미얀마 사역 선교사들과 한인디아스포라의 안전을 위해 미얀마 복음화의 불길이 꺼지지 않기 위해 등 기도제목을 갖고 각자 있는 장소에서 1분간 기도한다는 계획이다. 

세기총은 미얀마 지부장 김균배 선교사의 보고를 상세히 인용하며, 강도와 방화 등 불안한 미얀마 치안상황과 함께 현지 주민은 물론 현지거주 외국인들의 공포와 불안한 생활을 국내외교회에 전하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사)세기총도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선교사 및 한인동포 안전을 위한 2주간 정오기도회 동참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얀마 군경이 민주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해 최소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쿠데타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는 미얀마 주재 유엔인권사무소의 발표를 인용, 연합뉴스가 상세히 보도했다. 

유엔인권사무소, 전국 번진 유혈사태 사상자 집계 나서 

유엔인권사무소는 28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 사상자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군중에 실탄을 발사한 것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고 인권사무소는 설명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성명에서 평화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정부는 이날 시위에서 사망한 이들이 유엔의 집계보다 적은 12명이라고 엇갈린 내용을 발표했다. 정확한 사망경위와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사망자가 유엔이나 미얀마 집계보다 많은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양곤 소재 유엔사무소 앞에서 16일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사진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군부 쿠데타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엔은 인권이사회를 열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데 이어 연일 군부의 무력진압을 경고하고 있다. <양곤EPA=연합뉴스>


미얀마 시민들이 올리고 있는 쇼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사망자가 사망자만 20명~21명으로 조금씩 다르게 확인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며 ‘피의 일요일’이라고 칭하고, 총 맞은 시민사진과 동영상을 속속 SNS에 올리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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