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제102주년 맞아 황기환 애국지사 묘역에 울려퍼진 “대한독립 만세!”

설립 100주년을 맞은 뉴욕한인교회는 올해 황기환 애국지사가 묻힌 퀸즈 올리벳묘지에서 1일 오전 11시 각계 한인지도자를 초청한 가운데 추모예배를 드렸다. (앞줄 가운데 흰옷)유관순 열사 조카손녀 유혜경 여사의 만세삼창에 따라 참석자 전원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욕한인교회 설립 100주년 맞은 삼일절 오전
총영사 ∙ 뉴욕교협 회장 ∙ 뉴욕한인회장 등 참석
황기환 및 염세우 지사 등 무명열사 묘역서 추모예배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1919년 삼일 만세운동이 시작된 지 딱 102년이 된 2021년  3월1일. 유관순 열사 조카손녀 유혜경 여사의 선창에 따라 “만세!”를 외친 한인동포들의 함성은 유난히 뜨거웠다. 그리고 무거웠다. 

주권침탈의 역사를 만든 장본인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보낸 102년의 응어리. 그리고 세계 최고 지성의 요람 하버드대학교 마크 램지어교수의 위안부 망언의 분노가 오늘 이 함성을  더욱 힘차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독립에 뜻을 같이한 이민동포들이 한인교회로는 처음 미동부 맨하탄에 1921년 세운 뉴욕한인교회(담임:이용보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1일 오전 11시 뉴욕 퀸즈 올리벳묘지에  모여, 이 곳에 묻힌 독립운동가 황기환 ∙ 염세우 애국지사 등 무명 선열을 추모했다. 
 
삼일운동 2주년 기념식이 열린 1921년 설립된 뉴욕한인교회는 당시 독립운동 해외거점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보 담임목사(좌측)가 태극기와 성조기가 게시된 가운데 추모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뉴욕한인교회가 삼일절 기념 추모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올해는 특별히 뉴욕교협 회장을 비롯 뉴욕총영사와 뉴욕한인회장, 퀸즈보로청장, 서재필기념재단 회장 등 각계 한인지도자들이 처음으로 참석해 추모열기를 더했다. 

이용보 담임목사 “한인 각계 지도자 큰 관심에 감사”

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대한민국 독립에 마음을 함께한 동포들이 뉴욕 맨하탄 타운홀에서 삼일운동 2주년 기념식 직후 뉴욕한인교회를 설립했다”면서 “매년 추모예배를 드리며 그 분들의 뜻을 기억하던 중 올해에는 한인지도자들께서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회장 문석호목사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 계승 발전돼야”

이날 축사에 나선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는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소원하며 바친 그 위대한 희생정신은 현실이 아무리 바뀌고 변화되었다 해도 결코 잊혀져서는 않될  소중한 사건이며 위대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잊혀져 갈 수 있는 애국애족정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계승하여 희망찬 미래역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좌측부터)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 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 
 

그는 설립 100주년을 맞은 뉴욕한인교회에 대해서도 “맨하탄의 뉴욕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이민자들의 독립정신과 민족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은 축하할 일”이라며 “이같은 희생정신이 우리 이민자들의 속에 남아 다음세대에게도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일운동 100년 지난 오늘, 주류사회 지도자로 성장” 

이에앞서 장원삼 뉴욕총영사는 “삼일운동을 시작으로 전개된 독립운동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황기환 ∙ 염세우 애국지사, 무명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다시한번 전한다”고 밝혔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도 “50만 뉴욕한인동포들을 대신하여 독립운동에 희생하신 순국열사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희생정신이 동력이 되어  100년이 지나는 동안 미국 땅에서 한인들이 지도자의 자리에 앉게된 놀라운 성장을 낳았다”고 밝혔다.
 
(좌측부터)장원삼 뉴욕총영사,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최정수 서재필기념재단 회장, 샤론리 퀸즈보로청장. 


이어 최정수 서재필기념재단 회장과 한인 2세인 샤론리 퀸즈보로청장이 축하의 인사와 함께 미국이민 가족사를 전하며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장철우 원로목사 “막노동 생활하며 독립운동 자금 지원”

이날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는 ‘영원과의 대화’(요3:16)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성경을 읽으며 성경 속 위대한 인물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이 자리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마음과 교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민초기 막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살며 생명을 건 독립운동에 투신한 선열들이 이제는 독립주권을 가진 하나님의 동일한 자녀로 부름받아 사랑의 교제를 나누게 됐다”며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뉴욕한인교회 주관 황기환 ∙ 염세우 외 선열들을 위한 추모예배에 앞서 (좌측두번째부터)양군식 장로와 서혜영 권사가 애국가를 부르며 국민의례에 임하고 있다. 


이날 올리벳 묘역을 찾은 뉴욕 한인동포들은 유혜경 여사(뉴욕흰돌제일감리교회 사모)의 선창에 따라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외치며,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의 고귀한 가치를 위해 희생을 자처한 선열들의 삶을 추모하는 한편  애국신앙 계승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예배는 뉴욕효신장로교회 양군식 장로 ∙ 서혜영 권사가 애국가를 부르는 가운데 임국재목사의 대표기도, 김득영장로의 광고, 이용보 담임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또 뉴욕교협 총무 한기술목사, 회계 안경순목사, 황경일목사(전 미기총 대표회장), 이종명목사(미동부 이단대책위원장), 박윤용 전 한인권익신장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독립운동 정신 계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한인교회 설립 100주년 기념예배는 새성전 입당예배와 겸해 오는 4월18일(주일) 오후 5시 거행된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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