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기도 통해 서로 다름 극복하고 희망의 미래 전하자” 선언문 발표

지난 6일 70차 국가기도의 날에 기도하는 바이든 대통령. 미 건국이래 이어진 기도의 전통이 도덕적 실천을 촉진시켰다고 선언문에서 밝혔다. <뉴욕포스트>


70차 국가기도의 날(6일) 대통령 선언 발표
“주여! 주님의 사랑과 생명, 자유를 부으소서” 주제로
미 건국이래 지켜온 기도전통 계승∙∙∙도덕운동 촉진역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제70회 국가기도의 날을 맞아  대통령 연례 선언문을 발표하고, “기도를 통해 역경과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여 모든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전달하자”고 강조했다.

1952년 트루먼 대통령부터 매년 5월 첫째 목요일을 국가기도의 날로 지켜지다 올해로 70회를 맞은 국가기도의 날 행사가 지난 6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으며,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기도는 정의와 인권을 지키는 도덕실천운동

‘주여! 주님의 사랑과 생명 그리고 자유를 부어주옵소서’란 주제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건국이래 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아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전통을 지적하며 “기도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양분을 공급했고 인종적 부정의와 어린이 노동착취, 장애인 권리침해 등에 대항하는 본질적인 도덕운동을 촉진시켰다”면서 매일 수 많은 사람들이 실천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는 수정헌법1조 따라 보호받는 권리

특히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명시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언급하면서 “이같은 자유보장이 미국을 여러 세대에 걸쳐 주목할만한 종교적 활력과 다양성을 지닌 국가로 만들고 지속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밝혀, 기도가 헌법이 보장한 자유요 권리임을 분명히 했다. 
 
국가기도의 날이 열린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벧엘교회 담임목사(좌측)와 함께 기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뉴욕포스트>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어두운 현실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염병과 인종갈등, 기후변화 등 위해 기도해야

그는 기도에 대해 “상처를 치유하는 향기로운 기름”이라고 밝히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만든 사망과 생계의 위협, 인종적 부정의에 대한 심판,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 이르기까지 많은 위기와 도전들 속에 계속 직면했다”고 현실을 설명하고 “오늘 기도의 날에 미국의 생명과 삶이 치유받는 회복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도의 열매를 기대했다.  

그는 특별히 ‘미국의 자유’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것이 신앙이든 신념이든 무엇이든지 미국인들은 자유롭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역경과 차이들이 극복되어 하나의 국가로 모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우리 시민들이 그들의 믿음과 양심에 따라 우리가 받은 많은 자유와 축복에 대해 감사하길 바란다”며 “모든 믿음의 국민들과 함께 영적인 지도와 자비, 보호를 받길 바란다”고 선언문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선언문에는 하나님(God)단어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70차 국가기도의 날 선언문이 발표된 이후 뉴욕언론은 올해 바이든 선언문을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문 등 이전 미 대통령의 선언문과 비교하며 관심을 끌었다.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도하는 바이든 대통령. <뉴욕포스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인류가 당면한 코로나 감염사태의 종식과 기후변화에 관한 환경보전 문제, 인종적 편견에 따른 폭력 그리고 성 소수자 인권보장 등을 기도제목으로 다뤄 줄 것을 선언문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뉴욕포스트 등 지역 언론은 웬일인지 바이든 대통령 선언문에서 ‘하나님’(God)이라는 단어 찾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뉴욕포스트 “하나님을 뺀 국가기도의 날 선언문”

이들 언론은 미국의 기도 전통이 끼친 영향력 중 ‘놀라운 종교적 활력과 다양성’ 그리고 ‘미래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강조하며 “바이든 선언문은 하나님(God) 혹은 다른 신들(any other god)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콕 집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목요일 열린 국가기도의 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하나님이란 단어를 놓쳤다”고 직접적으로 논평한데 이어 논평 제목에서도 ‘omit’라는 단어를 써가며 “(하나님을)뺐다”, “(하나님을)잊었다”고 분석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목사 “기도는 하나님에게 하는 것”

그러면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하나님’ 단어를 8차례 사용했고, 다른 성경구절을 인용하는 가운데 3차례 더 사용했다고 밝혔했다. 또 그 이전에는 오바마 대통령 선언문도 ‘하나님’ 단어를 두 차례, 부시 대통령은 2008년 선언문에 네 차례나 사용했음을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하나님을 언급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프랭클린 그레이엄목사의 글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는 분명히 (기도할 때) 하나님(God)을 불러야 합니다. 그 분은 일반적인 신(gods)이나 공중에 떠도는 어떤 권세(power)가 아닙니다. 하나님(God) 이외에 우리는 그 어떤 다른 것에도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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