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 “합격한 아이비리그 대학, 학비없어 포기해야 하나” 선교사 자녀의 절박한 사연

문성준 남아공 선교사 첫째 딸 아영 자매<중앙>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세계유명 5개 대학의 합격통지에도 학비가 없어 진학못할 처지다. 몇년전 마당교회 현지인 유스들과 함께. 

“문성준 남아공 선교사 딸 돕자” 교계, 응원시작
브라운대∙코넬대∙듀크대 등 5개 대학 합격 통보
사역비 빠듯해 진학은 엄두못내..."오직 기도만"
송호민 ∙ 오종민목사 “교계 힘 모아달라” 호소


아비리그(Ivy League)로 알려진 미국 내 세계 유명대학에 합격하고도 학비가 없어 입학을 포기해야 하는 사연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아아비리그 합격자가 선교사 자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생은 문아영 자매. 문성준 남아공 선교사 첫째 딸이다. 문 선교사는 2004년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졸업후 남아공에 온 유학파 출신. 하지만 그는 현지인들의 삶을 목도한 뒤 선교사 사명을 받고 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로 들어가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지난 4월17일 마당교회 주일예배에서 아버지 문성준 선교사의 기타와 동생의 드럼반주에 맞춰 찬양을 인도하는 문아영 자매<좌측

문 선교사는 유학생활 당시 2살이던 첫째 딸이 7살이 된 뒤 5살 된 동생과 함께 남아공 현지인 선교에 뛰어들었다. 유학생이 아닌 선교사로 들어선 사역의 길은 예상보다 더 험난했다.

GMS파송이 아니라 자비량 사역을 결정한 터라 생활비는 물론 사역비도 항상 모자랐다. 총신대 종교음악과에서 첼로를 전공한 사모 덕분에 음악교습으로 푼푼이 생활비와 사역비를 벌며 겨우겨우 사역의 길을 넓혀왔다. 
 
남아공 현지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치는 아영 자매.
 
남아공 현지인에게 생활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아버지 문 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일은 너무나 당연했다. 맨우측 문성준 선교사와 앞줄 우측 문아영 자매. 

당시 딸 아영의 역할은 남달랐다. 선교사인 부모의 사역 한 축을 거뜬하게 감당해 내곤했다. 찬양연주는 물론, 현지인 아이들의 친구요 영적 안내자의 역할을 성실히 감당한 것. 그러면서도 학교공부는 전교1등을 놓친 적이 없었고, 결국 최근 치러진 남아공 대학 입학고사에서는 전국 3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문 선교사와 아영 자매는 학업성적만을 갖고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영주권 없는 학생은 남아공에서 그 어떤 혜택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장학혜택 없이는 사실상 대학진학이 어려운 처지인 것을 이미 알고 있던 아영 자매는, 부모와 상의없이 미국대학들에 입학신청을 했고, 브라운대∙코넬대∙윌리암스대∙듀크대∙미시간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그에 준하는 상위대학으로부터 합격소식을 받았다. 기쁨도 잠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입학등록금 문제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마치 딸이나 손녀처럼 선교지 어른들도 아영 자매를 좋아한다고 했다. 
 
문성준 목사가 사역하는 마당교회 출석 남아공 현지인들이 사는 지역. 빈약한 집들을 다시 지어주는 일도 선교사 몫이고 딸 아영 자매의 사역이기도 했다. 

문성준 선교사는 현지인들로 구성된 ‘마당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음악을 가르치고 방과후학교를 운영하자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부모들도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교인은 총 300명 정도. 아이들만 150명이다.  

“어렸을때부터 사역에 참여했어요. 아영이도 동생도 선교사입니다. 아버지의 욕심일까요? 딸 아이는 사역을 돕지만 아버지인 저는, 딸의 미래를 돕지못하는 미안함이 큽니다.” 문성준 선교사는 편지에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송호민 뉴저지 한성개혁교회 담임목사<사진>는 "문 선교사 자녀의 진학문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선교사 자녀문제가 모두의 관심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얼굴 공개를 꺼린 오종민 뉴저지우리교회 담임목사도 "희망찬 미래를 꿈꾸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25일 뉴저지 한성개혁교회 송호민목사와 뉴저지 우리교회 오종민목사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딸의 학업진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처지에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문 선교사님의 상황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사역과 가정의 숱한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선교사들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작은 정성들이 모아져 큰 기적을 이루길 호소했다. 

문 선교사만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질까 주저했으나, 이 기회에 전체 선교사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취지를 설명했다. 

문 선교사에 선교협력을 이어온 이들은 “아영 자매는 브라운대 진학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5월까지 학비를 내지 못할 경우 입학이 취소되기에 서둘러 한인교계의 온정이 모아졌으면 한다”고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세계 각지 선교사님들과 함께 있는 자녀들의 앞날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복음의 불모지에서 사역을 세워나가는 이들 자녀들은 선교동력을 더욱 크게 확장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5월 안에 꼭 입학의 기쁨을 누리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송호민목사와 오종민목사의 마음은 간절했다. 

(문의) 송호민 뉴저지한성개혁교회 담임목사 201-725-4117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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