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필드 구장 인근 카지노 설립추진…권익단체 및 단체장 일제히 반대 시위

시티필드 구장 스티브 코헨 구단주<사진>가 야구장 인근 50에이커 규모의 주차장을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문화건물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하자 반대여론이 들고 일어났다. <queens news service 제공>

잠실야구장 25개 크기 면적에 카지노 비롯
음식점과 술집, 바, 엔터테인먼트 등 추진
메츠구단 스티브 코헨 구단주 “지역살릴 것”
권익단체 “가정파탄과 파산 우려…절대 반대”


뉴욕 퀸즈지역에 대형 카지노 설립 추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카지노가 들어설 장소는 퀸즈 서플러싱에 자리잡은 시티필드 구장 옆 주차장을 포함한 일대. 면적은 50에이커로, 우리나라 잠실야구장 최소 25개 정도를 합한 넓이다.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는 인물은 뉴욕 메츠구단주 스티브 코헨으로, 이미 지난해 말부터 카지노를 포함한 다목적 복합 문화상업센터 추진을 공개해왔다. 라이브음악과 레스토랑, 카지노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겠다는 건설프로젝트. 지난달에는 퀸즈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청회까지 열며 자신의 추진계획이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 개발개획에 무려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활용도가 낮은 부지를 다양한 편의시설로 변모한다는데 찬성표를 던진 것. 현재 이 곳에는 관리되지 않은 낡은 건물은 물론, 부서진 도로와 무질서하게 늘어선 자동차 부품판매점과 수리센터가 들어서 있다. 
 
시티필드 구장 전경. 이곳을 중심으로 잠실야구장 25개 넓이의 부지를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PlayNY제공>


뉴욕주의회도 개발계획 공청회 직후 시티필드 구장 인근지역의 공원화를 명시한 기존의 법을 수정하도록 법안을 받아 놨다. 민주당 소속 주하원 제프리언 오브리(Jeffrion Aubry)의원은 최근 시티필드 옆 주차장을 뉴욕시가 공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법안(A5688)을 발의했다. 공원부지에는 카지노 설립을 금지하는 현재의 법안이 철회돼야 하기에 발의한 법안이다. 

뉴욕주정부와 의회 그리고 뉴욕시의 협력을 얻으며 추진되는 카지노 설립 개발계획은 지역개발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설득력을 갖고 있지만, 카지노산업이 초래하는 부작용 대해서는 사실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작용이란, 도박중독자 양산은 물론 알콜중독자도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또 저소득층의 경우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행성 조장과 이로인한 파산 및 가정해체 게다가 지역 소상인들까지 피해를 입게될 현실적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에대한 처방시책은 제시되지 않아 우려를 사고 있다. 
 
플러싱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지난 3월6일 플러싱 메인스트릿 공공도서관 앞에서 카지노 등 개발추진 계획을 철회하라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queens news service 제공>


민권센터(사무총장:존박)는 플러싱의 빈곤률 증가율이 뉴욕시 평균에 비해 28배나 높다면서 빈부격차가 벌어질 뿐만아니라 공공보건과 위생에도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성명을 발표하며 반대청원 서명운동을 펼치는 중이다. 

플러싱비영리 환경단체인 플러싱베이가디언즈의 레베카 프라이어 대표는 “현재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을 녹색공간으로 바꿔 혜택을 줄 수도 있는데 이곳을 공원에서 제외시켜 스티브 코헨의 사유재산을 늘리는 카지노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플러싱이 왜 카지노를 가져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코헨의 거대자본 증식의 수단 외에 다름아니다”고 비난했다.

‘플러싱 공정개발과 도시계획’(FEDUP)회원들은 이미 올초 플러싱 메인스트릿 공공도서관 앞에서 카지노 설립프로젝트 거부집회를 갖고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최근 계속되는 인플레와 렌트비를 거론하며 “코헨은 우리들이 피땀흘려 번 돈을 또 강탈할 기세”라고 비난하면서 “이곳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살던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몰려오고 있다”며 “우리를 파산하게 하고 가정을 파탄나게 하며 지역사회를 떠나게 하는 조치”라고 카지노반대를 호소했다.  

뉴욕주 정부는 올해 하반기 총 3개의 업체에 카지노 라이센스를 부여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이 본격화되는 시티필드 구장 일대 주차장 50에이커 외에 맨하탄 허드슨야드,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가 거론되는 주요지역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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