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레인이 매우 뛰어난 솜씨로 이 곡을 연주한 다음 무대에서 내려와 색소폰을 내려놓더니 ‘눈크 디미티스(Nunc Dimittis)’란 말 한마디만 했다.” 오스 기니스의 대표작 ‘소명’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존 콜트레인은 ‘재즈의 성인(聖人)’이라 불리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입니다. 한때 마약에 취해 살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이켜 주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회심한 그는 더욱 신들린 연주를 했습니다. 그가 한번은 온 힘을 집중해 ‘사랑(A Love Supreme)’을 연주한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눈크 디미티스!”
이 말은 시므온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끌어안고 드린 축복 기도를 라틴어로 옮긴 것의 첫 두 단어입니다.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눅 2:28∼29) 시므온은 기도의 사람이었고, 메시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가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보게 되자 “이제는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군요” 하며 마지막 힘을 다해 축복한 것입니다.
콜트레인 또한 영혼을 쏟은 최고의 연주를 한 후 똑같이 고백했습니다. 생명보다 소중한 진리를 발견한 사람, 그 길을 향해 온 영혼을 바쳐 달려간 사람의 당당한 고백, ‘눈크 디미티스!’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