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미분류  >  미분류

‘베이징 신화’ 어게인… 김경문 야구 국대 감독 확정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 시절이던 2008년 8월 2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쿠바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3대 2로 승리한 뒤 강민호가 걸어준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해(SUN)가 지고 달(MOON)이 떠오른다.’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끈다.

김 전 감독은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의 대표팀 감독 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감독은 기술위 제의를 여러차례 고사했지만 정운찬 총재가 직접 설득한 끝에 한국 야구의 중흥을 위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문제로 자진사퇴한 선동열 전 감독의 바통을 잇게 됐다. 김 전 감독은 올 11월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부터 팀을 지휘한다.

김 전 감독은 이미 한국야구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쿠바와 일본 등 야구 강국들이 최상급 전력으로 출전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지휘봉을 잡고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한국 프로야구는 올림픽 뒤 국내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야구가 마지막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던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전 감독은 공교롭게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도쿄 대회를 정조준하게 됐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프리미어12에서 대만과 호주를 넘어야 한다.

김 감독은 KBO 경력도 화려하다. 1군 감독 14시즌 동안 1700경기 896승 774패 30무로 통산 정규시즌 최다승 6위에 올라있다. 2004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감독을 맡아 2011년 사퇴하기까지 6번의 가을야구와 3번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전력이 끊임없이 빠져나가도 계속 새로운 선수들을 배출하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김 전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두산 감독직을 내려놓은 직후에는 신생팀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해 팀을 1군 진입 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놓았고, 2016년에는 준우승까지 거뒀다. 비록 지난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황순현 NC 대표가 “김 전 감독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올랐다”고 감사를 전할 만큼 그의 존재감은 컸다.

금의환향에 가까운 대표팀 복귀지만 김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선 전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갖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선 선동열호는 병역 혜택이 걸린 선수 선발 과정부터 팬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며 출범했다. 조별예선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졸전 뒤 패배하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천신만고 끝에 결승전에서 일본을 이기고 입국했지만 부정적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선 전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선수 선발 과정에 해명했고 결국 자진사퇴했다.

김 전 감독은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야구계에선 김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단기간에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