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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쓰다듬어 주고 용기를 주는 ‘노래 詩’ 만들고파”

‘노래시인’ 조운파 작곡가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 피아노에 앉아 사랑과 인생을 담은 자신의 곡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곡가 조운파(사진)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옥경이’ ‘칠갑산’ 등 800여 편의 주옥같은 명곡을 만들어낸 한국 대중음악계의 거장이다. 사랑과 인생을 담은 메시지로 대중음악의 질을 한껏 높였으며, 지금도 공감과 위로의 곡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대중의 눈물을 닦아줄 노래를 만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리그림’ 기획실에서 조 작곡가를 만났다.

-대중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울에 올라와 문학하는 사람들과 ‘문정 동인회’로 활동하며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당시 자기 성찰이 끝나지 않은 사람이 자기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교만한 것이라고 생각해 회원들에겐 절대로 신춘문예에 응모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순수문학의 길을 걷던 어느 날, 시화전에서 박건호 시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유신 시대라 많은 제약이 있었죠. 당시 대중음악은 푸념이나 넋두리, 피해의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박 시인이 ‘시는 자기가 읽으려고 해야 하지만 노래는 강제성이 있어서 원치 않아도 듣게 된다. 아름다운 시를 들리는 시로 노래할 수 있지 않느냐. 대중음악을 발전시켜보자’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손진석 사장을 만났고, 김상희의 ‘나 외롭지 않네’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서라벌레코드사에 들어가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발표하며 본격 대중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했지요.”

-노래를 만들 때 특히 고민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작품활동을 하면서 내가 왜 노래를 만들어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작사·작곡가로 평생을 산다면 내가 만드는 노래에 삶의 메시지를 담아보자, 그 메시지를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보자고 다짐했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요. 때로는 노랫말 하나를 가지고 3개월씩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쓰다듬어 주고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랑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특히 노력합니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1986년도에 사랑의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7~8년간 성경대학 등에서 훈련도 받았습니다. 전문인 선교사 훈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생활 선교사로도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두 바퀴가 되어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입니다. 제 삶의 목적이 되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을 전도하셨습니다. ‘용팔이’ 김용남씨는 어떻게 만난 겁니까.

“단골 식당에 갔는데 용남씨 일행이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다가가서 명함을 주고 같은 동네이니 잘 지내보자고 이야기했죠. 나오면서 밥값도 냈고요. 그렇게 친분을 쌓고 용남씨 사무실에 몇 번 놀러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교회로 인도했습니다.”

-‘소리그림’ 기획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두 가지 이유를 갖고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직업인으로서 여러 사람이 모여 자기의 생각을 펼치는 만남의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곳을 오가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실을 얻기까지 고초가 많았습니다. 하나님께 ‘사무실을 주신다면 이곳을 복음 전하는 기지로 쓰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지금도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복음을 듣고 나갈 때는 영생의 기쁨을 얻고 회복 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온 분 중에 한 사람도 그냥 나간 사람이 없습니다. 많은 분이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작품에도 영감을 주셔서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곡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정세정씨의 ‘밥 먹으러 갑시다’가 나왔고요. 남진씨의 신곡도 나올 예정입니다. 만드는 노래 중에 ‘광야’라는 곡이 있는데 전도서의 말씀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인생과 사랑을 담았는데, 가사만 바꾸면 바로 복음성가가 되는 노래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과 세상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면 세상 문화에 대해 백안시하고 타락한 문화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영적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에게 가되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그들과 함께하되 동화되지 말고 갈등을 빚지 말라는 것입니다. 갈등을 빚게 되면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되니까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우리에겐 각자의 삶터가 있는데 삶터의 의미가 단지 내가 잘 먹고 잘 살려는데 있으면 고난이 왔을 때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긍지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선한 일이 되며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세상에 이바지하는 바가 있다는 긍지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또한 주위를 돌봐야 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슴을 열어주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글·사진=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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