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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자에서 자원봉사자로 거듭나게 해준 스토리 담았죠”

최근 서울 서초구의 카페에서 만난 이미향 작가는 “상처받고 고통받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스토리 텔링이다!’의 저자 이미향 작가는 20대 때 대학을 중퇴하고 방황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고백했다. “시한폭탄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았다. 아픔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부적응이라는 현실 속에서 사회와 직장 등에서 수많은 좌절을 겪었다.” 결혼이라는 환상을 갖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시어머니와의 갈등, 학대 나아가 우울증이라는 질병까지 얻었다. 알코올중독자에서 자원봉사자로 변신,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됐다는 이 작가를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작가와의 일문일답.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술과 흡연으로 세월을 낭비했지요. 그런 중에도 누군가를 만나 말을 하고 싶었고 길을 가다가도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한 언니를 알게 됐는데 ‘지금 네 상황이 노숙자 같다. 이 책이 친구가 돼줄 거다’며 ‘강아지 똥’을 주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똥의 모습이 나와 일치한다는 감정선을 갖게 됐습니다. 자기의 처지를 한탄하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는 강아지 똥이 바로 내 모습이었습니다. 아무 데도 쓸데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똥에 민들레가 말하죠. ‘너도 소중해. 네가 필요해.’ 책을 읽은 후 거름 같은 내 존재도 쓸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튿날부터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그러다 자원봉사의 길이 열린 건가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자원봉사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읽어줬고요. 또 책을 녹음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매우 값진 봉사활동이었지요. 그러던 중 사회복지사가 우리한테도 교육해줄 수 있느냐고 제안해 직원교육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너무 반응이 좋았고 그 후 부모교육도 부탁을 받아서 하게 됐지요. 지금까지 17년째 교육을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에세이 ‘나는 스토리 텔링이다!’를 쓴 동기가 무엇인가요.

“다양한 삶을 응원하는 저만의 따뜻한 목소리가 녹아있습니다. 지난날 상처로 얼룩지고 좌절하며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아주 작은 조각으로나마 이야기를 제공함으로써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입니까.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어렵게 생각하지만 멀리서 가져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전개해 나가는 것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와 나, 우리가 서로 얽히며 많은 일을 경험해가는 과정이지요. 이것은 이야기가 서로 얽히는 세계와 참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은 한 편의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바로 각각의 인생입니다. 제 강연에도 항상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제에 따라, 메시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지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지요. 이것이 스토리텔링이고, 우리는 모두 멋진 스토리텔러입니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이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하는 소통의 방법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책을 쓰셨습니까.

“제게 영감을 준 사람들의 보석 같은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집에서 연단에서 세상에서 보고들은 이야기들, 울림이 있는 이야기들을 저의 감성으로 갈무리해 담았어요. 책에는 다양한 삶을 응원하는 저만의 따뜻한 목소리가 분명히 녹아 있습니다. 결국 사람, 그리고 이야기, 사람과 이야기의 힘으로 마지막 장까지 희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짧은 동화, 시, 노랫말도 담았어요. 이 책은 멀리서 가져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저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했습니다. 때로는 교훈적인 짧은 동화나 우리와 친숙한 이웃들의 화두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에세이로, 일반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는 것이 특별합니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은 자존감 회복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뭐냐고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존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됐지요.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자신을 지탱하는 힘은 자존감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1등 하지 않아도,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도,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자신은 소중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행복한 삶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무엇인가요.

“북 강연을 100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책도 많이 판매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명강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러나 사회에 공헌하는 영향력을 가진 참 강사로 오랫동안 살고 싶어요. 100세까지요. 국민일보 독자들이 이야기라는 도구를 통해 삶의 방법을 찾고 소통과 공감의 주춧돌을 마련해 즐거움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미래에 대한 행복한 꿈을 꾸기를 바랍니다.”

글·사진=진주언 드림업 기자 jinwndjs6789@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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