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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루하루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가수 민해경씨. 오는 4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드림업미디어 제공


연예인들도 연예인으로 보는 가수 민해경.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소녀 감성으로 가득 차 있는 그를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방송과 공연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외 대부분 시간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인터뷰에 나왔는데도 그는 한결같은 미모를 자랑했다. 평상시에도 꾸준히 운동하며 저녁 8시면 잠을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난다고 했다. 이런 규칙적인 습관이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 한결같이 맑고 힘 있는 목소리를 유지해 가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평소 즐겨 부르는 찬양이 있으신가요.

“갑자기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 가사 중에 ‘내 영혼이~’라고 부르는 찬양이 있어요. 이상하게 예배당에서 그 찬양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돼요. 하나님을 처음 영접하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을 되살려주는 곡입니다. 그래서 전도방법은 잘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도 치유와 회복은 둘째이고, 무조건 예배당에 가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에게 하나님이란 어떤 분인가요.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 1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저는 늘 하나님을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다시 들어오면서 떳떳하고 자신 있게 하나님을 붙잡고 나아가질 못했습니다. 그때 전도사님이나 목사님이 저를 인도해 주셨고, 친오빠인 백성기 목사님을 통로로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누구한테 감사하냐고 묻는다면 부모님, 남편, 딸 그 외 가족, 팬들이 있지만 더 큰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루하루 늘 감사할 수밖에 없는 삶을 주셨거든요. 감사로 찾아와주신 하나님이십니다.”

-친오빠의 기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인기가 많았던 가수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보면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사실 저는 민해경 이름 석자뿐이었는데 말이죠. 34세 때 미국으로 떠나려고 결심했어요. 한국을 떠나면 명성도 인기도 버리고 일반인으로 살아야 했어요. 막막하고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용기를 내서 무작정 피나는 노력으로 수년간 일만 했어요. 그래서 많은 돈을 벌었고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죠. 점점 재정은 채워지고 성격도 유해지면서 신앙적으로는 더 회복됐습니다. 너무 힘들었을 때는 일에만 집중해서 주님을 찾는 시간에 소홀했던 것 같아요.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 그랬는지,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은 힘들고 무너질 때 하나님을 찾고 매달린다는데, 저는 오히려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 하나님을 찾아가 감사드리며 찬양했어요.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저를 위해 분명히 기도를 해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친오빠인 백성기 목사님입니다. 오빠가 늘 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오빠에게 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빠의 기도 덕분에 자연스레 제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고 하나님은 여전히 저를 놓지 않으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지금은 오빠가 늘 저한테 혼나고 있지만(웃음). 듬직한 오빠예요.”

-남편은 어떤 분입니까.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을 만난 것이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인 것 같아요. 남편은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이미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처럼 귀한 성품을 갖고 있어요. 사실 저는 진실함과 정직함을 추구하는 성격입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까칠하다고 말하곤 하죠. 하지만 남편은 정확한 내 성격을 꾸짖거나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정직함을 인정해주고 까칠함이 매력이라며 지금도 칭찬해줍니다. 그러면서 제 성격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가끔 화가 많이 나면 예전처럼 까칠한 성격이 나오긴 하지만 그럴 때도 남편은 아직 제 성격이 죽지 않았다면서 역시 까칠한 매력으로는 1등이라며 위트 있게 이야기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고생한 내게 남편을 안식처로 보내주셨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천사 같은 남편과 삽니다.”

-어떤 딸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젊은이 중에 조금만 일이 힘들면 중단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자신보다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포기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해 더 안타까운 것 같아요. 딸 유빈에게도 그래서 늘 이야기합니다. ‘엄마, 아빠는 유빈이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도움을 주겠지만 그다음은 스스로 능력을 키워야 한다. 평생 피와 땀으로 번 재산이기에 유빈이가 그 가치를 알고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 그전까지는 물려줄 수 없다’고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딸은 어려서부터 문제 되는 일을 만들지 않고 스스로 잘 컸습니다. 날마다 새벽예배를 드리며 기도한 저를 하나님께서 예쁘게 봐주신 거 같아요. 자녀 문제로 속앓이해 본 적이 없거든요.”

-‘위 러브 유(We Love You)’는 어떤 곡입니까.

“가수 김범룡씨에게 곡을 받아서 2개월 동안 가사를 몇 번을 쓰고 편곡에까지 참여해 만들었습니다. 김범룡씨가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곡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너를 필요로 한다’라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민해경씨는 데뷔 때부터 발표한 모든 곡이 팔과 다리 몸통처럼 하나하나 소중하다고 했다. 지난해 소극장 콘서트에 이어 오는 3월 말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곡들을 위주로 부를 예정이다. 그는 “타이틀 하나 대박 난다고 가수의 생명력이 긴 것은 아니다. 후속곡들이 뒷받침해줘야 이름 있는 가수로 계속 기억된다”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변진주 드림업 기자

bounjj@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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