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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뮤지컬·IT와 만나다… 국악, 대중에 한발 더 가까이



국악과 뮤지컬이 만나고 전통 춤과 정보기술(IT)이 만나면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국립국악원은 올해 이렇게 국악을 더 넓고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신작 기획 공연을 준비한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국민이 국악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국립국악원을 만들겠다”며 공연과 사업을 소개했다.

올해 대표적인 새 기획 공연은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11월 19~23일·사진)다. 함경도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뮤지컬적 요소를 도입한 국악극으로 만든다. 뮤지컬 ‘풍월주’로 잘 알려진 이종석 연출가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참여한 강보람 작가가 함께한다.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살아선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칠월 칠석’(8월 7~8일)은 우리 음악과 춤으로 전통 명절의 의미를 찾는 공연이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칠석날이 소재다. 국악원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서양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을 고백하는데 우리에겐 칠월 칠석이 그런 의미를 갖는 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무용단은 처용 설화와 처용무 탄생 이야기를 담은 창작무용극 ‘처용’(10월 10~11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숙자 무용단 예술감독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IT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며 “전통이 박제된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살아 숨쉰다는 것을 체험할 기회”라고 말했다. 전통 춤과 현대 기술이 만나는 화려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민속악단은 명인들의 연주와 기록 영상 등을 토대로 ‘혹 되지 아니하다’(4월 25~27일)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8월 국악박물관을 재개관한다. 박물관 7개 전시실에서 고품질 음향과 영상으로 국악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 2017년 초연된 ‘꼭두’는 올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를 포함해 국내외 6곳에서 순회공연이 진행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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