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6일] 무엇이 진짜인지 알면서도



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 34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4장 1~12절


말씀 : 오늘 본문 말씀은 침례(세례) 요한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씀 첫 머리에 분봉왕 헤롯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분봉왕 헤롯은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당시 헤롯 대왕의 아들입니다.

분봉왕은 한 나라를 네 개로 나눠 통치하는 왕을 뜻합니다. 그때는 나라가 커지면 통치력의 범위가 한정돼 땅을 나눠 자신의 측근을 그곳에 심어 통치하게 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헤롯은 헤롯 대왕이라고 분봉왕과는 약간 다릅니다.

침례 요한 때 등장한 헤롯은 헤롯 대왕의 아들 헤롯 안티바스입니다. 성경에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역사적 기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복동생인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빼앗아 결혼하고 자신의 첫 부인과는 강제로 이혼했습니다. 침례 요한은 이를 죄라고 지적했고 감옥에 갇힙니다. 침례 요한의 고집은 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뭐라고 합니다.

헤롯이 그를 끌어다가 죽입니다. 헤롯은 연회를 즐기던 밤 헤로디아의 딸, 정확히 말해 빌립의 딸인 살로메가 그의 앞에서 춤을 추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로메에게 ‘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침례 요한이 계속해서 헤롯의 죄를 들추면 가장 창피한자가 누구일까요? 헤로디아입니다. 헤롯이 살로메의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니 헤로디아는 침례 요한의 머리를 베어 오라고 시킵니다. 결국 침례 요한의 머리가 베어져 소반에 올려 나오지만 헤롯은 원래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그 때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침례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헤롯은 침례 요한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사람인 걸 알았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라는 유대인의 왕에 대한 이야기와 거기서 뿌리 뻗은 이야기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5절 말씀같이 헤롯은 침례 요한을 죽이고 싶어도 자신처럼 그를 선지자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죽이기를 두려워했습니다.

우리도 똑같습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과 윤리적 자세는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그것을 지켜내고 행동으로 실현해 내는 게 쉽습니까? 어렵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헤롯과 헤로디아가 왜 악합니까. 그 안에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라서입니까? 이들도 무엇이 진리인지를 알고 있어 침례 요한이 불편했습니다. 그 진리가 자꾸만 자신의 죄를 들추고 고발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신의 죄를 내어놓고 회개해야 하는데, 반대로 그를 죽여 버립니다. 이게 보통의 인간입니다. 죄가 보이면 회개하지 않고 감추려 합니다.

인간은 진리를 알지만 지켜낼 힘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예수님 앞에 나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악하고 악하지 않은 것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왜 진리를 지켜내고 행할 수 없으며 예수님께 붙들려야 하는지는 매일매일 우리 마음이 불편한 것으로 증명해 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더욱 찾는 것, 그것이 헤롯이나 헤로디아가 침례 요한을 죽임으로 자신들의 죄악을 들추고 진리를 알면서도 행할 수 없는 인간의 부족함을 들추어내는 것보다 더 성도다움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 우리 안에 무엇이 진리인지 알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 이 진리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하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혁 목사(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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