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3일] 보혈의 옷, 세상의 시험



찬송 : ‘주 사랑 안에 살면’ 397장(통 45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8장 38~39절


말씀 : 요셉은 아버지 야곱과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과 자신의 지혜롭지 못한 행실 때문에 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질투, 미움의 구덩이 속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요셉으로서는 아버지가 입혀준 채색옷을 벗어두고 다닐 수도 없고 잠잘 때 꾸는 꿈을 조절하고 선택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아쉽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고자질하지 않았다면, 꿈을 말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보기에 아쉬운 점이 있는 요셉의 모습 그대로를 선택하셨고 그를 사용하셨습니다. 요셉이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 덕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보혈의 채색옷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형들의 관점에서 요셉이 얄미웠던 것처럼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쟁이들이 그렇게 얄미울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잘난 게 뭐 있습니까. 남다른 게 얼마나 됩니까. 그런데도 구원받았답니다. 온갖 좋은 말은 다 하면서도 살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흠잡을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드러낼수록 세상은 우리를 향해 더욱 더 거부감을 나타내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사랑이 강조되는 곳일수록 그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선택을 사모해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려 하기보다 시기하거나 증오하는 일이 많습니다.

시간이 흘러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됐을 때, 요셉 내면에도 자신을 팔아넘긴 형들에 대한 증오가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들은 ‘동생을 팔아먹음’으로 시기와 질투와 증오를 표출했지만, 요셉은 ‘형들을 구원함’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승화시킵니다. 우리는 그때가 돼서야 왜 하나님께서 열두 명의 형제들 가운데 요셉을 선택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현재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미리 내다 보시고 적임자를 택하신 것입니다.

요셉이 꾼 꿈은 자기 소망이나 내면적 잠재의식의 투사가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꾼 꿈은 그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미리 보여주신 예언적이고 계시적인 꿈이었습니다. 소망은 내 맘대로 품을 수 있지만, 비전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비전은 내 뜻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꿈꾸는 것입니다.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관계의 채색옷’을 입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으로부터도 사랑받아 ‘비전이라는 꿈의 옷’을 입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은 그럴만한 자격이 없지만, 언젠가 왜 우리에게 이 옷을 입혀주셨는지를 온 세상이 알 수 있도록 멋지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됩시다.

기도 : 하나님, 부족하고 연약하나 우리로 하여금 예수 보혈의 옷을 입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내 꿈만 꾸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으로 옷 입고,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