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8일] 노예의 옷, 신뢰의 옷



찬송 :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406장(통 46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9장 4~6절


말씀 : 요셉은 여전히 종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요셉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함께하심, 일하심과 형통케 하심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보디발은 돈을 주고 산 어린 노예이자 출신 배경도 알지 못하는 요셉에게 자신의 전 재산과 가정 제반 업무를 다 관할하게 합니다.

보디발은 분명히 보았습니다. 요셉의 사람 됨을, 그리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심을, 그리고 하나님이 그를 형통케 하심을 말입니다. 요셉에게 가정 총무의 권한을 맡기면 자신의 삶도 형통하게 될 것을 믿었습니다. 종을 동역자로 삼은 것입니다. 종을 신임하고 있었습니다. 종을 의지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의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는 사람들을 통한 은혜의 옷도 입혀집니다. 미움의 옷, 팔림의 옷, 종의 옷을 입고 살던 요셉이 이제 신임의 옷, 권한의 옷, 총무의 옷을 입고 삽니다. 미움과 시기의 넝마를 걸치고 살았던 요셉이 신뢰와 인정, 위탁과 권위의 옷을 입고 삽니다. 그것도 단순히 총무의 직책이 가지는 고유 권한에 국한된 게 아니라 개인적인 신뢰와 신임, 위탁과 위임에 이르는 전폭적인 신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요셉의 손안에 보디발의 살림이 쥐어지자 보디발의 모든 소유가 더욱 풍성하고 번성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복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데서 옵니다. 요셉에 대한 신뢰와 환대는 하나님께서 보디발의 집안에 더 큰 복을 주시는 이유가 됐습니다.

하나님의 복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을 통해 주어집니다. 우리 때문에 세상이 복을 누리게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복을 받게 되는 복의 통로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가 일하는 곳에 하나님의 일하심이, 우리가 떠난 곳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사라진 허전함이 남아야 합니다. 참된 복은 자신이 받아 누리는 게 아니라 남을 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함으로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어떤 섭리 때문에 세상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입혀진 하나님 은혜의 옷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형통한 노예, 주인이 믿고 의지하는 종, 주인의 집을 번영하게 만드는 종, 이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이런 일이 여러분에게도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비록 말단 직원으로 입사했어도 소유주가 여러분을 경영자로 삼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막일을 시킬 일꾼으로 보았는데 나중에는 자신의 삶을 여러분 손에 맡길 수 있는 형통한 자 되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에서 요셉처럼 쓰임 받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복되게 하는 복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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