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9일] 형통의 옷, 유혹의 구덩이



찬송 :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289장(통 20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9장 6~7절


말씀 : 요셉은 죽음이 뭔지도 모를 만큼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죽음 너머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품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자랐습니다. 애처로운 마음에 남달리 아껴주는 아버지의 사랑과 배다른 형들의 질투, 미움이라는 갈등 속에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열일곱 나이에 형들에 의해 남의 나라 종으로 팔려왔습니다.

아버지는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있습니다. 살아있으나 죽은 것으로 취급받는 사람, 그것은 이집트 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릴 적 형들에게 편안한 인사 한번 받아본 일 없었듯, 노예가 된 지금도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를 못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노예는 아무리 열심히 잘살아 봐야 노예일 뿐입니다.

한숨과 눈물이 마를 날 없었을 10년 기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요셉은 하는 일마다 ‘형통한 자’ 되어 주인의 사랑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의 은혜의 옷을 입히시니 주인이 신뢰의 옷을 요셉에게 입힙니다. 처음에는 가정 총무가 되고, 나중에는 주인의 모든 일을 주관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것은 요셉의 불행한 현실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남다른 불행 가운데도 특별한 은혜가 있을 수 있습니다. 10대의 소년이 그새 용모가 준수한 20대 청년으로 자라났습니다. 요셉은 여전히 노예일 뿐이지만 권세 있는 집안에서 인정받는 일꾼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셉은 이제 능력 외모 인품 업무까지 갖춰진 사람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안에는 그런 요셉을 바라보는 두 종류의 눈이 있었습니다. 주인이었던 보디발은 요셉에게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보디발의 아내에게는 요셉의 준수한 용모만 보였습니다. 창세기 29장 17절은 요셉의 어머니 라헬이 몸매가 곱고 외모가 아리따운 사람이었다고 기록합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머리와 어머니 라헬의 외모를 물려받았나 봅니다.

보디발과 그의 아내가 본 요셉의 모습은 둘 다 사실이었습니다. 하는 일의 형통함이나 용모의 준수함, 둘 다 요셉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었습니다. 요셉에 대해 보는 것이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은 요셉에 대해 기대하는 것도 서로 달랐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의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겼는데, 보디발의 아내는 자신의 손에 요셉을 쥐고 싶어 합니다. 보디발은 요셉을 신임과 동역의 대상으로 봤는데 여인은 요셉을 성적 욕구를 채우는 대상으로만 봤습니다.

기도 : 하나님,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섭리로 보는 눈을 허락해 주옵소서. 사람을 신뢰와 동역의 대상으로 보게 하시고 나의 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보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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