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0일] 벗기려는 옷, 벗어버린 옷



찬송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30장(통 45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9장 8~12절


말씀 : 보디발의 아내는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위해 화장하는 여인이 돼 있었습니다. 외간남자, 그것도 새파란 젊은 종에게 ‘눈짓’하고, 동침하기를 청하되 ‘날마다 청하고’, 나중에는 ‘요셉의 옷을 붙들고’ 자신과 동침하자고 애걸합니다. 여인은 지금 잘못된 욕망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요셉에게 유혹이었습니다.

요셉이 성공의 길을 달리며 매력이 있을 때, 외로울 때 아무도 없을 때, 집요하게 반복적으로 유혹이 찾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채색옷은 형들이 벗겼는데 주인이 입혀준 신뢰와 은혜의 옷은 주인의 아내가 벗기려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요셉의 옷을 벗기려 하는 이 여인은 요셉의 삶에 등장한 또 다른 ‘형들’이었습니다. 형들은 숫자와 힘으로 요셉의 옷을 벗겼고, 여인은 주인이라는 권력과 육체의 정욕으로 요셉의 옷을 벗기려 합니다. 형들은 그 옷으로 아버지를 속였는데 보디발의 아내는 그 옷으로 남편을 속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올바른 믿음의 가치관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차원이자 ‘인간의 도리’라는 관점으로 “당신은 나의 여인이 아니라 주인의 여인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인간관계를 깊이 고민하고 분명한 윤리의식에 따라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주인을 배신하는 것은 큰 악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또 신앙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믿는 신앙의식으로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요셉은 사람에 대한 의리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려 합니다. 이것이 요셉이 유혹을 이겨내는 이유였고 힘이었습니다. 요셉은 자리를 즉각 피해버리는 구체적 행동으로 유혹에 대처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일을 육신의 쾌락, 인생에 있을 수 있는 즐거움, 출세의 기회로 여길지 모릅니다. 내가 누군가를 겁탈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이 요구해서 종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이 자기 옷을 붙잡은 여인의 손에 벗어 던져버린 그 옷이 어떤 옷입니까.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형통한 자 되어 보디발을 통해 입혀주신 은혜의 옷,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의 증거가 되는 옷이 아닙니까. 이국땅에 종으로 팔려와 근 10년을 살면서 이제 겨우 안정을 찾은 너무나 귀중한 옷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입고 있어야 할 순결의 옷, 신실함의 옷, 신앙의 옷을 벗지 않으려고 안정의 옷, 출세의 옷을 벗어 던져버립니다. 세상의 옷, 일시적인 옷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믿음의 옷, 영원한 옷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기도 : 하나님, 나의 것과 남의 것을 분별할 줄 알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별할 줄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사람에 대한 의리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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