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1일] 믿음의 옷, 누명의 옷



찬송 : ‘어느 민족 누구게나’ 586장(통 52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9장 13~18절


말씀 :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을 유혹했던 방 한편에 서 있었던 신상(神像)에 자기 겉옷을 벗어 걸치며 “이제 신은 우리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내가 섬기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말하며 끝까지 거절했다고 합니다. 여인은 보는 사람만 없으면 괜찮다고 여겼지만,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괜찮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동안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교육을 받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17살 이전에 받은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요셉으로 하여금 이런 삶을 살게 했다는 말입니다. 어릴 때의 신앙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요셉의 단호한 거절은 여인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만들어 아마 이런 말이 절로 나왔을 것입니다. “종 나부랭이 주제에!” 그러나 진짜 종은 여인이었습니다. ‘성적 쾌락’의 종이었던 여인은 이제 증오의 종으로 돌변합니다. 성적 욕구로 가득했던 여인은 이제 복수심으로 가득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셉에게 억울한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집요하게 요셉을 유혹하던 여인은 이제 집요하게 요셉을 몰아세웁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끗발 세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상황입니다. 여인은 먼저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말합니다. ‘히브리 사람’과 ‘우리’라는 대조를 통해 인종적 동질감, 민족 감정에 호소하며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남편 보디발이 다른 민족 사람에게 집안의 모든 권한을 맡김으로써 “우리 민족 사람들을 희롱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집안에서 상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기심을 이용해 선동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동침하고자’라는 억지 누명을 뒤집어씌워 요셉을 도덕적으로 몹쓸 인간으로 몰아세웁니다. 요셉을 신뢰하는 남편에게는 민족 감정에 대한 언급이나 경쟁심, 시기심을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히브리 종이 나를 희롱하려고 내게로 들어왔었다’라는 불분명하고 모호한 표현을 사용할 뿐입니다. 여인이 교활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옷’이라는 단어는 여섯 번이나 등장합니다. 주인에게 악을 행하지 않겠다고, 하나님께 죄를 짓지 않겠다고, 주인이 입혀줬던 은혜의 옷을 벗어 던져버린 대가가 이렇게 억울한 누명으로 돌아왔습니다. 벗겨진 채색옷이 형들의 손에 남았었던 것처럼 그 옷이 아버지를 속인 증거물이 된 것처럼 의리를 지키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벗어 던진 그 옷이 이제 여자의 손에서 범죄의 물증이 돼버렸습니다. 달콤한 죄악의 유혹에 대한 단호한 거절이 비열한 누명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기도 : 하나님, 은혜로 주어진 것들을 잃게 되더라도 믿음의 바른길을 걷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억울한 자리에서도 복수를 꿈꾸기 전에 하나님 앞에 올바로 반응하며 생각하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 (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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