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2일] 죄수의 옷, 형통의 옷



찬송 :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440장(통 49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9장 19~23절


말씀 : 요셉이 갇힌 감옥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곳이었습니다. 훗날 요셉이 바로의 술 맡은 관원 장에게 “옥에 갇힐 일은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창 40:15)라고 말할 때 사용된 ‘감옥’이라는 단어는 형들이 요셉을 던져 넣었던 ‘구덩이’와 동일한 단어입니다. 요셉은 다시 한번 의도하지 않게 억울하게 구덩이에 던져진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이 이집트의 총리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감옥에서의 삶을 버텨낸 게 아닙니다. 감옥이라는 구덩이에서 억울함을 뒤집어쓰고도 살아갑니다. 요셉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보다는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 앞에 바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살아갑니다.

감옥에서 죄수로 살아가는 요셉에 대한 묘사(창 39:21~23)는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살아가던 요셉에 대한 묘사(창 39:2~6)의 반복입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요셉에게 은혜를 베풉니다. 요셉이 형통한 자가 됩니다. 요셉이 사람들을 섬깁니다. 사람들이 요셉에게 일을 위임하고 맡기고 임명합니다. 사람들이 요셉에게 맡긴 것은 무엇이든 간섭하거나 돌아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요셉의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일’이 아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피해 숨어다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억울한 감옥 안에서도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섬깁니다. 하나님께서도 요셉에게 사람을 통해 은혜를 베푸십니다. 세상에서는 너무나 온순하던 사람이 험한 일을 당하고 난 뒤 거칠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지만, 요셉은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그의 성품이나 삶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보고 계시고 함께하심을 붙잡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정해야 할 사실은 내게 정말 좋은 것을 스스로가 모른다는 것입니다. 요셉에게 있어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서의 삶은 이집트의 궁중 생활을 들여다볼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왕의 죄수들 이야기를 통해 요셉은 이집트 왕궁에서 돌아가는 역학관계를 이미 다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억울한 감옥살이는 나중에 왕의 곁에서 총리로 살아갈 지혜를 준비하는 훈련 장소였습니다. 내려가는 길, 즉 감옥의 삶이 요셉에게 주신 꿈을 실현하시려는 하나님의 지름길이었다면, 지금 우리의 바닥 생활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삶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길로만이 아니라 정말로 내게 좋은 길을 예비하셔서 그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어디를 가든지, 무슨 옷을 입고 있든지, 무슨 역할을 맡았든지, 믿음의 바른 태도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하심과 형통케 하심이 드러나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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