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4일] 섬김의 옷, 잊힘의 옷



찬송 : ‘나 어느 곳에 있든지’ 408장 (통 46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0장 5~23절


말씀 : 두 관원장이 감옥에서 며칠을 보내던 어느 날 밤, 두 사람이 각각의 꿈을 꾸고는 근심에 빠집니다. 감옥 안에서 근심이 없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 감옥 안에서 ‘근심의 빛’이 얼굴에 가득해야 할 사람은 요셉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자기 근심에 빠져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의 근심을 살피고 알아보는 자가 돼 있었습니다. 자신은 말할 수 없는 인생의 상처를 입은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남의 상처를 살피는 사람이 됐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가 꾼 꿈을 요셉에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몽해 줍니다. 요셉은 혹시라도 꿈 이야기를 듣고 나서 꿈을 해석해 주지 못할 것에 대해 염려하거나 근심하지 않습니다. 주저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꿈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자신의 인생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요셉은 두 관원장의 꿈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 꿈 또한 하나님께서 해석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요셉의 해석대로 술 맡은 관원장은 머리를 들게(복직) 됐습니다. 요셉의 해석대로 왕의 떡 맡은 관원장은 그의 몸에서 머리를 들어내게(사형당하게) 됐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감옥에 갇혀 같은 날 꿈을 꿨고, 두 사람의 꿈도 비슷해 보였지만 결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모든 꿈과 해석의 중심에 요셉이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선악이 판별됩니다. 그를 통해 죽고 사는 문제가 예측됩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가 알려집니다.

요셉의 믿음과 고백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신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요셉을 형통케 하신다는 것이 ‘해몽의 실현’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요셉이 갇혔던 감옥이라는 구덩이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누군가는 원래의 자리로, 누군가는 죽음의 자리로, 누군가는 더 높은 자리로 옮겨가게 될 잠깐의 정거장이 되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복직될 징조의 꿈을 꾼 관리에게 훗날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을 ‘기억하고 건져 달라’ 부탁했습니다. 사흘 후 자유의 몸이 되어 감옥을 나서는 술 맡은 관리는 배웅하는 요셉에게 약속하고 또 약속했을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그러나 그는 곧 요셉을 잊어버렸습니다. 아버지에게 죽은 사람이라 여겨 잊혔던 그 시간에 이집트에서 종으로 살아야 했던 요셉은, 이제 도움을 준 사람에게도 ‘죽은 사람’ 취급받으며 ‘잊힌 사람’으로 감옥에서 2년을 더 살아야 했습니다. 요셉은 주목받지 못하고 돌봄 받지 못하고, ‘철저하게 잊혀진’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기억하고 계셨고 붙들고 계셨고 그를 위해 일하고 계셨습니다.

기도 : 하나님, 마땅히 받아야 할 사례도 받지 못하고, 누군가로부터 잊힌 존재가 되었다고 느낄 때도 나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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