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5일] 기다림의 구덩이, 총리의 옷



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 3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1장 37~45절


말씀 : 잊혀진 사람 요셉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오늘을 인내하며, 감옥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요셉 편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2년’은 하나님 편에서는 ‘때를 기다리는 2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세우시기 위해 ‘언제나 있을 수 있지만’ ‘이전에 없었던’, ‘언제든 있을 수 있었지만’ ‘바로 그 때에’ 어떤 사건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미 준비돼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터널을 양쪽 끝에서 뚫어 들어가듯이 하나님께서도 사건의 양쪽 끝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요셉의 인생은 상상조차 못했던 억울한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그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면서도 조직을 다스릴 자질을 배우게 됩니다. 누명 때문에 감옥이라는 구덩이에 던져졌지만 그곳에서도 왕궁의 일을 감당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관원장들의 꿈 해몽을 통해 요셉의 은사와 지혜가 ‘감옥 안에서’ 드러났습니다. 그 은사와 지혜가 이집트를 위해 사용되는 환경이 준비되기까지 요셉은 ‘감옥에서’ 인내하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꿈이 요셉을 이집트로 이끌었다면, 바로의 꿈이 요셉을 왕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일곱 암소와 일곱 이삭이 등장한 바로의 꿈은 너무 께름칙하고 흉측합니다. 이 꿈이 이집트의 앞날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한 바로는 꿈을 해석할 만한 나라 안의 모든 학자와 관리들을 긴급하게 불러 모읍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 꿈을 해석하지 못합니다. 바로 그때, 왕의 곁에서 술잔을 받들며 왕을 모시던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해냅니다. 노예의 옷, 죄수의 옷을 입었던 요셉이 이제 왕을 만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왕 앞에 섰습니다. 신이라 불리던 이집트의 왕이 ‘히브리 노예’에게 무엇인가를 묻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요셉이 부탁하고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의 왕이 요셉에게 부탁을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했던 요셉은 꿈 해몽만이 아니라 이 문제의 해결책까지 그 자리에서 제안합니다. 이집트의 점술가들과 현인들이 해석하지 못한 문제를 요셉이 해결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상이 하나님을 인정하는 순간입니다.

바로는 당장 그 자리에서 요셉에게 최고 관직을 부여합니다. 총리의 세마포 옷을 입고 왕 다음가는 자리에 앉습니다.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왕의 결재용 반지가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집니다. 권위를 상징하는 금 사슬 목걸이를 걸게 됩니다. 요셉의 손에 보디발의 집이 맡겨졌던 것처럼 이제는 왕의 집 즉, 한 나라가 요셉에게 맡겨졌습니다.

기도 : 하나님, 하나님의 때가 되어 우리를 높이시고 사용하실 그 날까지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고 성실하며 충성된 삶을 살아가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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