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6일] 연단의 구덩이, 영광의 옷



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1장 46절


말씀 : 한 나라의 총리가 되기에 30세라는 나이는 너무나 젊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요셉의 나이를 두고 ‘겨우 서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요셉에게 있어 지나온 13년 시간은 구덩이에서 구덩이로 전전하는 고통의 시간인 동시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 기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훈련을 마쳤더니 ‘겨우 서른’에 총리가 되는 은혜를 얻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은혜를 베푸실 때는 먼저 우리를 은혜 받을 만한 ‘연단의 길’ ‘검증의 길’로 이끄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생이 ‘함량 미달’로, ‘자격 불충분’으로 판정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덩이의 때를 믿음 가운데 인내하며 잘 보냄으로써 하나님의 때에 요셉처럼 높아짐의 은혜를 누리는 인생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요셉의 삶은 돌고 돌아 인생을 허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길은 꿈을 이루는 최단 거리였습니다.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졌다가 이집트로 내려가는 대상(隊商)을 만나지 않았다면, 보디발의 집에 팔리지 않았다면,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면, 그리고 술 맡은 관원장이 즉각 요셉을 꺼내 주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는 멀리 돌고 도는 헛고생을 하는 것 같겠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은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 아래 직선의 길을 걷고 있음을 명심합시다. 순종의 길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믿음의 길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바로왕 앞에 섰을 때 요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내가 능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이나 왕 앞에서 겸손히 자기 역할을 다하고 기다렸습니다. 촐싹거리지 않았습니다. 나대지 않았습니다. 유능한 척하지 않고 그저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처분에 자기 인생을 맡기는 믿음의 사람, 훈련된 요셉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모습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에는 죄수로 일어났는데 저녁에는 총리로 잠자리에 들면서 요셉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요셉이 죄수로 감옥에서 깨어나며 아무 기대 없이 감옥에서의 하루를 시작했을 때, 하나님은 이미 지난 밤 바로에게 역사하셨습니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바로의 꿈 때문에 왕궁은 한바탕 소동이 일었지만, 요셉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감옥에서의 일상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요셉이 한숨짓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요셉과 같은 이런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통로를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만큼 갚게 하실 때까지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기다리는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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