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7일] 영광의 옷, 사명의 옷



찬송 : ‘피난처 있으니’ 70장(통 7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1장 46~49절, 53~57절


말씀 : 요셉이 입게 된 총리의 옷은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옷에는 사람들의 지켜봄의 ‘눈’과, 수군거림과 업신여김의 ‘입’과,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가차 없이 물고 뜯고 끌어내리겠다는 정치적 야심에 가득한 사람들의 ‘손’이 붙어 있는 부담스럽고 무거운 무게가 있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당장은 이집트 땅 어느 누구도 요셉 앞에서 함부로 수족을 놀릴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권력과 지위라는 것은 사람들의 모든 욕정을 움직이고 모든 약점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의 기질을 드러내고 시험한다. 힘과 권력을 소유했을 때의 인간보다 더 야만적인 동물은 없다.” 그런데 요셉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즉시 왕의 앞을 떠나 풍년이 다가올 땅, 대흉년이 다가올 땅, 자신의 손에 맡겨진 일터인 이집트 온 땅을 살펴 순찰하기 위해 떠납니다. 이제부터는 최소 14년 동안의 삶으로 자신이 했던 말을 실현해내기 위해 총리의 옷을 입고 일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세상에 매여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주어진 사명의 땅을 순찰하며 준비하고 그 땅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대기근의 때에, 민심이 흉흉해질 수 있는 고난의 때에 요셉은 무상배급을 통해 단순히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백성들로 하여금 곡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함으로서 ‘바로의 집’을 더욱 부하게, ‘바로의 통치권’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갑니다. 7년 대흉년은 분명 엄청난 위기이고 고통이었지만, 요셉이라는 인물로 인해 바로왕은 대외적으로 큰 기회를 얻고 영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됐습니다. 바로에게는 요셉이 축복의 통로였습니다. 자신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요셉이 이제는 하나님이 바로에게 주신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갑니다.

성경은 요셉을 이집트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자로 묘사합니다. 본문 46~57절 사이에서 ‘온’ 또는 ‘모든’이라는 단어가 열두 번이나 사용됩니다. 요셉의 영향력 아래에서 당시 얼마나 많은 나라가 도움을 얻었는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에게 입혀준 권력을 옷을 입고 현실의 풍요에 함몰되어 멸망의 때를 준비하지 못하는 세상을 구원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쥐고 있든지, 사람들을 살려내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나의 배만 채우라고 주어진 자리가 아닙니다. 내 옷자락이 덮이는 영역까지는 내가 책임지고 살려내도록 섬기라고 입혀주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영광만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명을 추구하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을 살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주어진 달란트를 사용하여 생명을 살리는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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