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4일] 그저 주님의 종일뿐이다 그저 주님의 종일뿐이다



찬송 :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288장(통 2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다니엘 4장 28~37절


말씀 : 성경을 보면 교회는 그리스도 외에는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은 이들이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갈 5:13~14)

그렇다면 목회와 선교는 자유로, 그리고 자원해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일’입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교회 목회자나 정치·행정 수장의 직함에 이런 정신이 깃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회자나 장관을 뜻하는 ‘미니스터(minister)’는 원래 ‘종’이란 뜻입니다. ‘수상’으로 번역되는 ‘프라임 미니스터’는 ‘종 중의 종’인 셈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이런 직분을 구원과 함께 받은 신성한 은사로 여기지 않습니다. 출세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거나 자격에 합당한 대가로 여깁니다. 종노릇하기보다 종을 부리는 ‘갑 노릇’을 하는 이들을 볼 때가 적잖습니다. “피차 물고 먹다가 넘어질까 조심하라”(갈 5:15)고 한 주님의 말씀을 정확히 어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2절)을 찬송하는 종이 된 계기가 신비롭습니다. 그는 왕궁 옥상에서 거닐면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30절)며 자화자찬하던 최고 권력자였습니다. 그러던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이 해몽한 꿈처럼, 일곱 때를 사람들에게 쫓겨나 들짐승과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고 지냅니다. 이후 느부갓네살은 지극히 높으신 분이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며 자기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 주신다는 걸 고백하게 됩니다.(32절)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거친 들에서 체득하고 난 후에야 제국의 왕은 자신이 하나님 종이며, 그게 복이라는 것을 믿게 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한번 그를 제국의 왕으로 높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경배를 새번역성경으로 요약해봅시다.

“정해진 기간이 다 되어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을 우러러보고서 정신을 되찾았고, 그리고 가장 높으신 분을 찬송하고, 영원하신 분을 찬양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의 통치 영원하고 그의 나라 대대로 이어진다. 내가 정신을 되찾았을 때에, 나의 명예와 위엄과 나라의 영화가 회복됐다.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고 높이며, 그분에게 영광을 돌리는 바이다. 과연 그가 하시는 일은 모두 참되며, 그의 모든 길은 공의로우니, 그는 교만한 이를 낮추신다.”(34~37절)

누구나 하나님의 종입니다. 하나님의 종일 뿐입니다. 깨닫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기도 : 주님, 겸손과 온유한 믿음으로, 우리가 주님의 종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복이라는 것을 힘써 고백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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