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4일] 그리 사니, 좋으냐



찬송 :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217장(통 36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호세아 12장 1~14절


말씀 : 어린 시절 읽은 위인전에서 기억나는 몇 대목이 있습니다. 하나는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교육자인 남궁억 장로에 관한 것입니다. 남궁억 선생의 유언이 지금껏 기억납니다. “죽거든 무덤을 만들지 말고 과수나무 밑에 심어 거름이 되게 하라.” 지금 선생의 기념관은 강원도 홍천에 있습니다. 복원된 모곡예배당과 무궁화동산이 함께 있습니다.

또 기억하는 한 대목은 알버트 슈바이처의 어린 시절 얘기입니다. 1875년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동네에서 싸움을 했는데, 자기보다 덩치 큰 아이를 이겼습니다. 그때 진 아이가 “너처럼 잘 먹으면 이길 수 있어”라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슈바이처는 선언합니다. “이제 고기를 주지 마세요.” 이후 그는 누리는 걸 남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여기거나 당연시하지 않고,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삽니다.

이들은 은혜로 산다는 믿음으로, 받은 은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깨달음을 실천했습니다. 본문 6절 말씀처럼, 이들의 삶에는 “인애와 정의를 지키며 하나님을 희망하는” 믿는 자의 향기가 있습니다.

에브라임에게도 마땅히 이런 향기가 나야 했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받은 은혜로 말하자면 하나님과 겨뤄 이긴 이스라엘의 경험보다 더한 것이 또 있을까요. “야곱은 모태에 있을 때는 형의 발꿈치를 잡고 늘어졌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하나님과 겨루다가 하나님의 천사에게 짓눌리자 울며 애걸하지 않았더냐.”(3~4절)

야곱이 이길 수 있던 건 하나님이 자비롭게 져줬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손 에브라임은 주님이 져준 은혜는 잊고, 야곱의 속이는 유전자만 챙긴 듯이 삽니다. “(너희는) 바람이나 먹고 살며 열풍이나 쫓아다닌 듯이 거짓말만 하고 허풍만 떨며 앗수르와 동맹을 맺고도 애굽에 기름을 선사하더구나. (그렇게 사니 좋으냐)”(1절) 에브라임이 속임수로 애굽과 앗수르를 서로 다투게 해 이득을 보려 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들 나라는 하나님처럼 져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결국 에브라임은 자신이 ‘속이는 장사꾼’(7절), 시쳇말로 ‘양아치’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 거꾸러지고 맙니다. 한량없는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수모만 안긴 못된 자식이 되고 만 것입니다. “에브라임이 주님을 몹시 노엽게 하였으니 죽어 마땅하다. 주님께서 에브라임을 벌하시고 받으신 수모를 에브라임에게 되돌려 주실 것이다.”(14절)

주님은 사기꾼처럼 살라고 야곱과 후손에게 은혜를 베푼 게 아니었습니다. “사랑과 정의를 지키며 주님께만 희망을 두고 살라”고 그리한 것입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주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찌 살고 있는지 다 안다는 걸 명심합시다.

기도 : 주님, 인애와 정의로 살아서 하나님의 백성다운 향기를 발하도록 인도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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